네이버가 ‘급상승 검색어’를 16년 만에 폐지한다.
네이버는 포털 홈페이지의 급상승 검색어서비스를 25일에 종료한다고 4일 밝혔다. 모바일 네이버홈에서 볼 수 있었던 ‘검색차트’ 판도 함께 사라진다.
▲ 네이버 경기도 분당 사옥 전경. <네이버> |
네이버는 “사용자들은 이제 일방적으로 주어진 콘텐츠를 소비하기보다 취향이나 기호에 맞춰 선택적으로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급상승 검색어를 폐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신 ‘데이터랩’에 주력하기로 했다.
데이터랩은 네이버가 보유한 이용자 빅데이터를 분야별, 성별, 지역별, 연령대별, 기간 등의 기준에 맞춰 통계분석한 결과를 내놓는 서비스를 말한다.
급상승 검색어는 네이버 검색창에 일정 시간 입력되는 검색어를 분석해 입력 횟수가 늘어나는 비율이 가장 높은 검색어의 순위를 보여주는 서비스다. 2005년 이후 16년 동안 운영돼 왔다.
네이버가 국내 최대 규모의 검색포털로 성장하면서 급상승 검색어를 비롯한 실시간 검색어 순위의 화제성도 갈수록 높아졌다.
동시에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어가 정치 또는 상업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지적도 많았다. 검색어 조작 논란도 종종 일어났다.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비리 의혹이 제기되자 조 전 장관의 지지파와 반대파가 서로 ‘조국 수호’와 ‘조국 구속’을 실시간 검색어에 올리기 위해 경쟁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네이버는 첫 화면에서 급상승 검색어를 빼고 이용자 개인의 관심사를 확인할 수 있는 ‘검색창’과 ‘그린닷’을 배치하는 등의 해법을 내놓았다. 그러나 지속되는 논란에 결국 실시간 검색어 폐지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