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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가정간편식 계속 두드려, 신동원 식물성 대체육으로 다시 도전

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 2021-02-01 16:5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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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그룹이 식물성 대체육을 들고 가정간편식시장에 다시 도전한다.

가정간편식시장에 계속 도전하는 데는 종합식품기업으로 만들고자 하는 신동원 대표이사 부회장 의지가 작용하고 있다.
 
농심 가정간편식 계속 두드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808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원</a> 식물성 대체육으로 다시 도전
신동원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

1일 농심에 따르면 현재 식물성 대체육을 사용한 포장육과 소스, 완제품 등 27개 제품라인을 갖추고 '베지가든' 브랜드로 대형마트와 온라인쇼핑몰 등 소비자채널에서 시장 반응을 살펴보고 있다.

베지가든제품에 천연 식물성 소재만을 사용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앞으로 비건(완전 채식주의자)과 부분적 채식주의자들의 구매동기를 유발하는 마케팅도 적극 펼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베지가든의 기본 제품인 ‘베지가든 브이민스(분쇄육)’의 성분표를 보면 대두단백, 채종유, 야자유, 그릴소스, 발효사과농축액, 레몬농축액, 고량색소, 귀리식이섬유 등 식물성 재료만을 사용한 것으로 나온다.

신 부회장이 가정간편식시장을 두드리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 이미 2017년 ‘쿡탐’과 ‘진짜 맛을 담은’이라는 브랜드를 출시해 가정간편식시장에 도전했으나 시장의 관심을 크게 받지는 못했다.

가정간편식시장은 경쟁이 치열한데 농심은 CJ제일제당과 오뚜기, 풀무원, 동원F&B 등 기존 경쟁자들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식품업계에서는 농심 가정간편식 매출을 연간 50억 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가정간편식시장의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CFRA는 2018년 약 22조 원 규모였던 식물성 대체육 및 관련시장 규모가 2030년까지 116조 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롯데푸드(식물성고기), SPC삼립(식물성계란)을 비롯해 다수의 스타트업들도 식물성 대체육 및 관련 제품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베지가든제품의 개발 및 생산 주체는 농심그룹 계열사 태경농산이다. 태경농산은 농심홀딩스의 100% 자회사로 농심홀딩스 1대주주인 신 부회장(지분 42.92%)을 비롯한 오너일가가 간접 지배하고 있다.

태경농산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고수분 대체육 제조공법'을 활용해 실제 고기에 가까운 콩고기를 만들었고 여기에 농심연구소가 가정간편식사업을 벌이며 쌓아온 소스 노하우를 보탰다.

신 부회장은 가정간편식을 키워 농심그룹을 종합식품기업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신 부회장은 국내 라면시장이 2013년부터 7년 동안 연 2조 원 초반대에 머물러 정체인 상황을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풀어가려고 한다.

신 부회장이 가장 먼저 선보인 것은 생수사업이었다.

신 부회장은 2007년 중국 옌볜 자치주에 '연변농심광천음료유한공사'를 설립하고 자체적으로 생수사업을 본격화했다. 국내 생수시장은 삼다수로, 중국 등 해외시장은 백산수로 공략한다는 투트랙 전략을 세웠으나 2012년 삼다수 판권이 광동제약에 넘어가면서 이 구상이 어그러졌다. 2020년 기준 농심은 생수시장 점유율 3위(약 10%)로 밀려났다.

생수사업을 책임진 중국법인 연변농심광천음료유한공사가 2019년 매출 587억 원, 영업이익 1억 원을 보여 영업수지를 흑자로 전환하며 숨을 돌렸으나 신성장동력이라고 말하기에는 갈 길이 멀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 부회장은 생수사업에서의 아쉬움은 남겨둔 채 다음 주자로 가정간편식을 점찍었다.

신 부회장은 2019년 농심 주총에서 가정간편식사업과 관련해 "농심이 맛을 잘 내는 기업이기 때문에 가정간편식사업도 잘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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