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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독식보다는 시장파이 키우기로, 한성숙 신사업 진출방식 바꿔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21-02-01 14:3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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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연결’이라는 네이버의 본질에 더욱 집중하겠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가 2018년 개발자 행사 ‘네이버 커넥트 2019’의 기조연설에서 했던 말이다. 여러 서비스를 중개하는 플랫폼사업에 역량을 쏟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네이버 독식보다는 시장파이 키우기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5169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성숙</a> 신사업 진출방식 바꿔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

한 대표가 사업확장 전략을 다른 기업과 협업 중심으로 바꿔가는 이유로도 ‘연결’이 꼽힌다. 협업 시너지를 바탕으로 플랫폼기업의 강점을 키우는 데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1일 IT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한 대표는 다양한 분야의 주도기업들과 손잡으면서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낯선 분야에 손쉽게 진출할 수 있는 토대를 쌓고 있다. 

네이버는 검색 중심이었던 사업영역을 금융, 물류, 콘텐츠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모두 기존에는 손대지 않았던 영역이었다. 

한 대표는 2020년 4분기 콘퍼런스콜에서도 “신사업과 글로벌 도전을 위해 경쟁력 있는 파트너와의 협력을 확대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가 낯선 분야에 기업 인수나 신설법인 설립 형태로 진출한다면 비용부담이 상당하다. 시장을 선점한 기업들과 경쟁하는 과정에서 자리를 제대로 잡을지도 불확실하다.

김학준 키움증권 책임연구원은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콘텐츠 분야를 예시로 든다면 네이버는 기존에 네이버웹툰과 브이라이브 등을 시장 선점서비스로 만드는 데 막대한 돈을 투자했다”며 “이런 식으로 여러 사업을 다변화하려면 속도도 느려지고 자금상 문제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NHN 시절 기업 인수를 통해 미니 블로그 ‘미투데이’와 여행정보 ‘윙버스’를 시작했다가 저조한 이용률로 결국 서비스를 접은 사례도 있다. 

그러나 시장을 선점한 기업들과 협업한다면 여러 분야에 동시다발적으로 진출하기가 상대적으로 쉬워진다. 손잡은 기업들의 사업기반과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들과 손잡고 투자 등을 통해 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울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네이버가 신사업에 진출해서 얻을 수 있는 중장기적 이익도 더욱 늘어나게 된다. 

한 대표는 취임 이후 ‘네이버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여러 차례 밝혀왔다. 최근에도 “연구개발과 투자, 인수, 제휴를 통해 네이버가 아우르는 생태계를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이 목표를 이루는 데도 다른 기업과 협업은 도움이 된다. 여러 분야의 기업들이 다루는 다양한 서비스를 네이버 플랫폼 로그인만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분야의 주도 기업들도 이용자를 늘리는 차원에서 주요 연결통로인 플랫폼기업과 협업이 필요하다. 서로의 필요가 맞아 떨어지는 만큼 협업으로 이어지기도 쉽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네이버는 원래부터 플랫폼 역량을 키우는 데 힘쓰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최근의 잇따른 제휴 역시 플랫폼으로서 이용자와 상대 기업을 이어주는 쪽에 역량을 쏟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현재 다른 분야 기업과 협업하는 방법으로서 자사주 맞교환이나 지분투자, 합작법인 설립 등을 활용하고 있다. 

금융분야에서는 미래에셋대우와 합작법인으로서 네이버파이낸셜을 운영하고 있다. 콘텐츠·물류분야에서는 CJ그룹 계열사들과 지분 교환 방식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비엔엑스에 지분투자를 결정했다. 향후 상황에 따라 신세계그룹과 협업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다른 분야 기업과 협업에 사용할 자금도 확충하고 있다. 올해 최대 7천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예고했고 현재 지분율 10.23% 규모의 자사주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각 기업마다 사업역량을 갖춘 분야에서 연결을 통해 서로 시너지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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