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올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공개(IPO)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권용원 사장은 중소기업에 초점을 맞춰 다른 증권사와 키움증권의 투자금융(IB) 사업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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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올해 기업공개를 대표주관하면서 전체 3756억 원 규모의 공모액을 기록했다.
이 기업공개 공모액은 대형 증권사인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DB대우증권 다음으로 많다.
키움증권이 기업공개를 대표주관한 회사도 지난해 2곳에서 올해 8곳으로 늘었다.
키움증권은 대우증권과 함께 올해 기업공개 대표주관 건수 3위를 차지하고 있다.
권용원 사장은 중소기업의 기업공개 위주로 키움증권의 투자금융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키움증권이 올해 기업공개를 대표주관한 회사 8곳이 모두 코스닥에 상장했다.
권 사장은 최근 “키움증권은 투자금융 부문에서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다른 증권사와 차별화를 해야 한다”며 “코스닥뿐 아니라 코넥스와 스팩(SPAC) 기업 상장 등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2010년부터 투자금융 사업을 시작했다. 키움증권은 자기자본이 3분기 기준으로 1조870억 원 수준으로 대형 투자금융 사업을 할 여력이 부족한 편이다.
이에 따라 권 사장은 중소기업의 기업공개 시장에 집중했다. 중소기업이 주로 상장하는 코스닥 기업공개 건수는 지난해 66건에서 올해 102건으로 크게 늘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권 사장은 기업공개 업무를 수행하는 키움증권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다”며 “권 사장 본인도 키움증권에 기업공개 주관을 맡긴 중소기업과 직접 소통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키움증권에서 운영하는 중소기업 대표 모임인 ‘키모로’를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증권은 2011년 키모로를 만들어 중소기업 대표들을 대상으로 기업공개 관련 세미나를 열고 있다. 현재 약 130곳의 중소기업 대표들이 키모로에 참여하고 있다.
권 사장은 키움증권의 온라인 주식매매시스템인 홈트레이딩시스템(HTS)도 기업공개 공모에 도입했다. 공모주 청약부터 추가 납입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해 투자자에게 받던 청약수수료를 없앤 것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키움증권은 이전에 오프라인 지점을 보유하지 않아 공모 흥행에 실패할 것으로 우려됐다”며 “흥행 실패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온라인 청약시스템을 도입한 결과 공모기업 평균 청약경쟁률이 628.8대1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