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대표는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1월과 2월을 그냥 보내고 3월부터 시간에 쫓겨 단일화 협상을 할 이유가 없다"며 "각자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일정을 추진하고 공약과 비전 경쟁을 하는 동안 따로 실무협상을 진행하는 투 트랙(two track) 방식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야권의 핵심 화제에 단일화가 계속 올라오는데 정작 아무런 진전이 없으면 국민들의 피로감과 식상함도 심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단일화 불발을 우려하는 야권 지지층을 안심시킬 수 있고 후보들의 공약과 비전에 국민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는데다가 단일화 방식에 대한 합의를 마쳐놓으면 그 즉시 단일화 과정에 돌입할 수 있으니 일석삼조"라고 말했다.
그는 "단일화가 국민들에게 지루한 샅바싸움으로 비춰진다면 단일화는 약이 아니라 독이 될 수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 야권이 반드시 이길 수 있도록 야권의 책임 있는 분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국민의힘 지도부의 결정을 촉구했다.
안 대표의 투 트랙 제안은 전날인 27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단일화는 3월 초에 가서 해도 상관없다"며 "(단일화는) 일주일이면 된다"고 말한 데 반박한 것이다.
안 대표는 자영업자 손실보상제와 관련해 "기업의 팔을 교묘히 비틀어 선거에 도움이 되는 사업에 돈을 내라고 강요한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영업금지 또는 영업제한을 받는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손실보상은 당연히 필요하다"며 "그러나 이 사안은 IMF 외환위기 때 금모으기 운동처럼 사회적 연대와 통합, 공존 차원에서 공론화를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회에 공론화 기구를 먼저 설치할 것을 촉구한다"며 "2월 임시 국회에서 합의된다면 국민들의 자발적 협력을 이끌어낼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