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주력사업인 후판부문 부진 등으로 대규모 손실을 내면서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강등됐다.
한국기업평가는 21일 동국제강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투기등급인 ’BB'로 강등한다고 밝혔다. 동국제강의 등급전망은 ‘부정적’으로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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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
강철구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동국제강은 후판부문에서 조선업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와 낮은 원가경쟁력 등으로 올해 3분기까지 대규모 손실을 내고 있다”며 “봉형강부문과 칼라강판부문은 7%의 영업이익률을 보였으나 동국제강의 순손실은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동국제강이 추진한 브라질 CSP제철소 사업도 신용평가를 떨어트린 요인으로 꼽혔다. 강 연구원은 "CSP제철소와 시너지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연구원은 “동국제강은 브라질 경제 침체와 신용등급 하락의 영향으로 3252억 원의 CSP 투자지분 손실을 입었다”며 “올해 CSP에 1조820억 원의 지급보증을 제공해 CSP와 관련한 재무부담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동국제강이 페럼타워(매각가격 4200억 원)와 보유 주식(매각가격 1047억 원)을 매각해 비영업자산의 규모가 작아져 재무융통성도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강 연구원은 “동국제강은 9월 말 기준으로 8262억 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만기가 다가오는 차입금에 비하면 부족하다”며 “동국제강에 대해 금융기관들이 여신한도를 줄이고 있어 전반적인 유동성 대응력이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 연구원은 “동국제강이 후판부문의 실적 개선으로 이익을 내고 적극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해 차입금에 대한 대응력이 높아진다면 등급 전망이 ‘안정적’으로 조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