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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일렉트릭 스마트그리드 흑자전환 보여, 구자균 10년 뚝심투자 결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1-01-04 17: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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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균 LS일렉트릭 대표이사 회장이 2021년 스마트그리드 등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워온 융합사업부문에서 연간 기준으로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LS일렉트릭은 2020년 3분기까지 스마트그리드가 포함된 융합사업부가 적자를 지속해왔는데 2021년에는 신재생에너지시장의 본격적 성장에 따른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
 
LS일렉트릭 스마트그리드 흑자전환 보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517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구자균</a> 10년 뚝심투자 결실
구자균 LS일렉트릭 대표이사 회장.

4일 증권가 분석을 종합하면 LS일렉트릭의 스마트그리드사업은 정부의 그린뉴딜정책에 따른 신재생에너지발전시장 확대에 직접적 수혜를 입을 영역으로 꼽힌다.

스마트그리드는 전력망에 정보통신(IT)기술을 도입해 에너지 생산과 소비의 효율을 높여주는 전력체계를 말한다. 

수소,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는 전력 생산량의 변화 폭이 큰 점이 단점인데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적용하면 이를 보완할 수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그리드는 신재생에너지의 소비 효율을 극대화하면서 환경영향까지 고려하는 기술로 그린뉴딜 정책의 핵심”이라며 “LS일렉트릭은 2021년 그린뉴딜정책의 수혜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S일렉트릭은 정부의 9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따른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등으로 2021년 융합사업부문이 연간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면 융합사업부문에서만 2020년과 비교해 200억 원 넘는 영업수지 개선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구 회장은 2008년 LS일렉트릭 대표에 오르면서부터 10년 넘게 스마트그리드사업에 뚝심있게 투자해 왔는데 그 성과를 본격적으로 거둘 시기를 눈앞에 둔 것이다.

구 회장은 4차산업혁명이 시작되면 에너지산업도 새로운 형태로 변화할 것이라며 미래에는 전력의 ‘효율성’을 확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바라봤다. 

그리고 한국 에너지시장에서 스마트그리드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했던 2009년부터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장을 맡아 관련 산업 자체를 키우는 데 앞장섰다. 

스마트그리드사업을 LS일렉트릭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신사업으로 점찍은 뒤 현재까지도 사업을 직접 챙길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2020년 LS일렉트릭 사업전략으로도 ‘그린’과 ‘글로벌’을 내걸고 스마트그리드 등 차세대 전력망시장, 나아가 스마트에너지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LS일렉트릭은 실제 에너지저장장치(ESS), 스마트미터, 직류전력기기 등 스마트그리드 관련 제품과 솔루션을 개발, 제공하면서 스마트그리드 관련 매출을 꾸준히 늘려왔지만 아직 수익성은 저조하다.

신재생에너지시장의 성장과 함께 스마트그리드 기술이 각광받고 있지만 아직 시장 형성 초기 단계이고 투자가 필요한 부분이 많아 비용이 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그리드사업이 포함된 융합사업부문은 계속 영업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2015년 사업조직 재편을 통해 스마트그리사업, 태양광, 전기차부품 사업 등을 융합사업부문을 만들었다.

LS일렉트릭 융합사업부문은 2020년에도 1분기 영업손실 29억 원을 냈고 2분기와 3분기에도 각각 영업손실 170억 원, 22억 원을 보였다. 4분기에 소폭 분기 흑자를 낼 것으로 추정되지만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적자에서 벗어나지는 못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2021년에는 융합사업부문의 적자행진을 끝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은 LS일렉트릭이 2021년 융합사업부문에서 영업이익 11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LS일렉트릭은 스마트그리드 영역에서 스마트미터, 에너지저장장치 등 기기를 비롯해 에너지관리 시스템 등 관련 기술을 갖추고 종합적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대표적 기업으로 꼽힌다.

LS일렉트릭은 현대자동차와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스템 개발사업에 손을 잡으며 신재생에너지시장 확대에 본격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발전용 수소연료전지는 친환경, 고효율 에너지원으로 세계적으로 투자규모와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라 2018년 307.6MW 규모에 그쳤던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설비를 2022년까지 1.5GW 규모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2040년까지는 발전용 연료전지 설비를 15GW로 확대한다. 

구 회장은 2020년 3월 회사 이름을 LS산전에서 LS일렉트릭으로 바꾸면서 전력기기 중심에서 탈피해 정보통신기술의 융·복합, 스마트 송·배전망 기술 등을 통한 에너지 솔루션 플랫폼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구 회장은 회사이름 변경과 관련해 “지금 이 순간에도 에너지시장은 디지털 전환, 스마트 연결 바탕의 변화와 혁신의 장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33년 동안 유지해온 ‘산전’이라는 이름을 과감하게 내려놓고 환경과 효율성, 혁신을 통해 친환경적이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기술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현재 에너지시장은 발전원 자체가 신재생으로 바뀌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맞이하고 있다”며 “수소,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원은 간헐성 문제를 지니고 있어 생산량과 수급 관리가 중요한데 스마트그리드는 에너지저장장치,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을 제공하기 때문에 신재생에너지로 전환과 함께 가게 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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