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은 기업에게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의 영향은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위기의 강을 건너 포스트 코로나19를 준비하는 기업들에게는 기회의 문이 활짝 열리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큰 어려움에 놓일 수 있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등장도 북한과 미국 관계, 미국과 중국 관계의 변화를 예고한다. 세계 경제질서도 급변할 수 있다.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시작으로 대통령선거 국면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기업에게 불확실성도 커지게 된다.
2021년을 움직일 변수를 중심으로 기업들의 대응을 미리 짚어 본다. <편집자주>
1. 대선 바이든 친환경 그리고 경제
2. 새 틀 짜기
3. 그린뉴딜
4. 상생경영
5. 디지털 전환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통합항공사 출범에 맞춰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어떤 전략을 내세울까?
4일 항공업계에서는 조 회장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에 따른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글로벌 항공사와 조인트벤처 협력을 강화하고 항공정비사업을 키우는 등 새 틀 짜기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겸 한진그룹 회장. |
우선 조 회장은 두 항공사의 통합에 맞춰 글로벌 항공사와 협력관계를 강화해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2018년 5월1일부터 태평양 노선에서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JV)를 운영하며 협력관계를 구축해오고 있다.
대한항공은 2018년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냈는데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를 진행한 것이 큰 도움이 됐던 만큼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하고 있던 노선이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 아래 뭉치게 되면 미국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을 거쳐 아시아 전역으로 연결되는 환승수요의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통합 과정에서 노선 스케줄을 합리적으로 조정해 환승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통합되면 여객과 화물의 환승수요 유치와 항공기 가동률 제고 등 상당한 수익증대가 기대된다”며 “앞으로 통합과정에서 노선 스케줄 조정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조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을 통합하면서 보유 항공기 수가 늘어나는 점도 십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에는 다른 글로벌 항공사에 비해 체급이 낮았고 아시아나항공은 대형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 사이에서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두 항공사의 통합으로 외형이 확대되는 만큼
조원태 회장은 항공기 구매나 엔진 구매 과정에서 가격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0년 10월 말 기준으로 대한항공은 164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고 아시아나항공은 82대의 항공기를 들고 있어 통합이 이뤄지면 에어프랑스(220여 대)와 루프트한자(280여 대) 등 글로벌 대형항공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이처럼 항공기 보유대수가 늘어나면서 안정적 정비물량을 확보하게 됨에 따라 대한항공의 항공정비사업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미군 전투기와 대형헬기 창정비사업을 수주할 정도로 항공정비 분야에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창정비는 정비시설(창)에 들어가서 진행하는 정밀정비로 6개월 주기로 항공기나 헬기의 전체를 뜯어서 점검하는 것을 일컫는데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항공의 항공우주(MRO)사업부는 자체 항공기 정비능력이 없는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을 고객으로 확보해 항공기 수리 등 정비사업도 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대한항공은 2019년 기준으로 항공우주(MRO)사업에서 매출 7404억 원, 영업이익 384억 원을 거뒀다. 대한항공 전체 매출에서는 5.6%, 전체 영업이익에서는 14.8%를 차지하는 수치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통합되면 기재 정비부분에서 경쟁력이 강화되고 항공기 구매 협상력이 커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