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원 손해보험협회 회장이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개선방안을 모색한다.
정 회장은 31일 신년사에서 “실손의료보험의 구조적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보험금 누수, 손실 확대,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구조를 끊어내기 위해서 낭비되는 보험금이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4세대 실손의료보험을 시장에 연착륙시켜 무분별한 의료쇼핑을 막아야 한다고 봤다.
백내장, 영양주사 등 과잉진료가 빈번한 일부 비급여 항목과 관련해 정부차원의 관리대책이 조속히 시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자동차보험의 정상화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정 회장은 “보상처리 문제와 운전자 사이 분쟁이 많은 자동차보험은 좀 더 세밀한 개선방안이 필요하다”며 “그동안 관계부처의 다각적 대책으로 많은 부분이 개선됐지만 자동차보험금 누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추진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고 말했다.
가벼운 접촉사고에도 필요 이상으로 장기간 입원치료를 하거나 무조건 새로운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이 문제라며 적정 치료기간 설정, 진단서 제출 의무화, 복원수리 부품범위 확장 등이 필요하다고 봤다.
일부 한방병원의 과잉진료문제 해결을 위해 첩약과 약침 등의 처방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들었다. 자동차와 자동차 사이 사고에서 과실이 큰 운전자가 더 많이 보상받는 일이 없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도 짚었다.
4차산업혁명을 기회로 활용해 새로운 보험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디지털 경제 전환에 맞춰 판매채널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정 회장은 “빅테크와 핀테크기업들이 보험시장의 새로운 경쟁자로 등장할 것”이라며 “비대면문화 확산에 맞춰 소비자가 편리하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손해보험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소비자의 목소리에 세심하게 부응하지 못한 부분도 있을 것”이라며 “소비자의 눈높이로 살피고 항상 소비자와 함께 하는 손해보험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