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2017년 취임 당시 목표로 내걸었던 내수판매 10만 대를 2021년에 처음 이룰 수 있을까?
시뇨라 사장은 올해 국내 완성차기업 가운데 르노삼성차의 내수판매 순위를 3위까지 끌어올리는 성과를 냈다.
더구나 내년부터 주력차종인 XM3 유럽 수출을 통해 국내에서도 XM3의 이미지를 더욱 개선하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는 만큼 처음으로 내수판매 목표를 달성할 기회를 잡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30일 르노삼성차 관계자에 따르면 2020년 르노삼성차는 9만3021대를 판매할 것으로 추정돼 5개 완성차 업체 가운데 지난해보다 한 계단 높아진 3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쌍용자동차가 1월부터 11월까지 7만9440대를 판매해 12월에 1만3581대 이상 판매한다면 르노삼성차가 4위로 밀릴 수도 있다.
하지만 쌍용차가 올해 내수 월 판매량에서 1만 대를 한 번도 넘지 못했다는 점에서 르노삼성차와 순위를 뒤집기는 쉽지 않다.
시뇨라 사장이 르노삼성차 사장으로 취임한 뒤로 내수판매에 힘쓴 효과를 올해 본격적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시뇨라 사장이 취임한 첫 해인 2018년 르노삼성차는 국내 완성차기업 5개 가운데 내수판매 순위 5위에 그쳤다. 2019년에는 4위, 2020년 3위까지 매년 순위를 높였다.
특히 올해 들어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가량 늘었는데 쌍용차와 한국GM이 같은 기간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의미가 크다.
이런 흐름을 내년에도 이어간다면 시뇨라 사장이 취임했을 때부터 목표로 세웠던 내수판매 10만 대 목표도 처음으로 달성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시뇨라 사장은 2017년 11월 취임해 줄곧 국내에서 판매목표로 10만 대를 내걸었지만 아직까지 목표를 달성한 적은 없다.
르노삼성차는 2017년 10만537대 판매실적을 낸 뒤 2018년 9만369대, 2019년 8만6859대를 팔아 2년 연속 국내 판매실적이 감소했는데 올해 2018년 수준 이상으로 회복했다.
시뇨라 사장은 지난해 11월 사내메시지를 통해 “2020년은 르노삼성차가 출범 20돌을 맞는 기념적 해”라며 내수판매 10만 대 목표를 제시했다.
더욱이 내수판매 순위에서 1, 2위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로 격차가 커 르노삼성차의 내년 판매목표도 순위 보다는 10만 대 숫자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 크다.
사실 올해도 상반기까지 XM3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10만 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왔다.
르노삼성차가 7월 XM3에서 시동 꺼짐현상이 나타나 자발적 리콜조치를 하며 판매량 증가세가 꺾인 뒤에 아직까지 회복하지 못했다.
하지만 내년부터 유럽 수출을 시작하면서 XM3 이미지를 회복할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커진 만큼 내수판매 10만 대 달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자동차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국내 소비자들은 리콜조치 이후 아직까지 XM3 품질에 의구심을 두고 있지만 같은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면서 해당 의구심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르노삼성차 노조와 아직까지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타결하지 않았다는 점은 내년 10만 대 판매 달성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노조와 2020년 임단협을 내년부터 교섭해야하는 만큼 내년 생산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르노삼성차 노조는 현재 회사와 임단협을 빠르게 마무리할 방침을 세워 생산 차질 등의 위험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도 있다.
르노삼성차 노조 관계자는 “올해 수차례 회사와 교섭을 위해 공문을 보냈음에도 상견례조차 하지 못했다”며 “임단협이 결국 해를 넘기게 됐지만 평화적 교섭으로 빠르게 마무리해 최대한 생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르노삼성차 노사는 1월 초로 본교섭 날짜를 조율하고 있다는 점에서 르노삼성차 노사의 2020년 임단협 타결도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
르노삼성차 노조에 따르면 회사가 노조에게 7일 화상회의 방식으로 본교섭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노사간 본교섭 일정을 조율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일적이 확정되지는 않았다”며 “내년에 주력 모델인 XM3와 QM6, SM6를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