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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한화솔루션 첨단소재 적자 벗나, 김동관 수소에서 길 찾아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0-12-29 14:4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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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첨단소재부문을 적자의 수렁에서 건져낼까?

한화솔루션에서 첨단소재부문은 3대 주력사업부문 가운데 하나이지만 케미칼부문이나 큐셀부문(태양광)과 달리 영업적자를 거듭하고 있다.
 
[오늘Who] 한화솔루션 첨단소재 적자 벗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810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관</a> 수소에서 길 찾아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 사장.

김 사장이 추진하는 수소 관련 사업전략은 첨단소재부문의 성장세를 본격화하는 기회가 될 수 있어 보인다.

29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의 수소 관련사업에서 첨단소재부문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김 사장의 한화솔루션 수소전략을 보면 케미칼부문은 2023년을 목표로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기술의 개발을 맡고 큐셀부문(태양광)은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기를 수소 생산에 투입한다. 

첨단소재부문의 역할은 수소 저장용기를 만드는 것이다.

수소 저장용기는 저장과 운송 등 미드스트림(중간 단계) 영역에서 필수 제품이지만 시장 진입장벽이 높다. 도레이를 포함한 일본의 소수 회사들과 국내 일진복합소재 정도가 시장을 형성하고 있을 뿐이다.

한화솔루션의 수소 밸류체인에서 첨단소재부문이 주목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에너지업계 한 관계자는 “기체 수소를 저장하는 용기는 높은 압력을, 액화수소 저장용기는 낮은 온도를 버틸 수 있는 소재와 설계가 필요하다”며 “모두 기술적 난도가 높아 새로운 사업자가 시장에 진입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태양광을 한화솔루션의 주력사업으로 육성해냈다. 그러나 수소와 태양광은 친환경에너지라는 공통점만 있을 뿐 사업 방식은 다르다.

태양광은 발전원인 태양빛이 자연 상태에 존재하며 별도의 저장 및 운송의 과정이 필요 없는 반면 수소는 생산만큼이나 저장이 중요한 과제다.

김 사장은 잇따른 투자로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의 수소 저장용기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앞서 28일 한화솔루션은 미국 고압탱크 스타트업 시마론의 인수를 발표했다. 시마론은 2천 리터 규모의 초대형 탱크 제작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시마론의 인수로 끝나지 않고 탱크 생산설비 등을 증설하기 위한 추가 투자도 진행하기로 했다”며 “2025년까지 시마론에만 1억 달러(1100억 원가량)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은 지난해 12월 태광후지킨의 수소탱크사업을 인수한 뒤 탱크사업팀을 꾸렸다. 해마다 참가하는 글로벌 복합소재전시회 ‘JEC’에서 수소 저장용기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의 수소 저장용기는 소형으로 대규모로 생산된 수소를 한꺼번에 운송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한계도 있었다.

시마론 인수는 수소 저장용기 크기의 약점을 메우기 위한 투자라는 뜻이다.

김 사장은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의 대용량 수소 저장용기를 앞세워 한화솔루션의 수소 밸류체인 바깥에서도 장기적 사업 확대의 기회를 찾을 수 있다.

글로벌 선박시장에서 한국 조선3사나 일본 가와사키중공업 등 기술력이 뛰어난 조선사들을 중심으로 수소선박의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수소를 연료로 활용할 수 있는 연료전지추진선은 조선3사가 이미 글로벌 선급협회로부터 특정 선박의 기본인증을 받은 만큼 발주처만 나온다면 선박을 건조할 수 있다.

정부의 수소충전소 확대 계획도 김 사장에게는 수소충전소용 탱크를 공급할 수 있는 눈앞의 사업기회다.

이에 앞서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차 혁신성장 추진회의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안에 수소충전소를 최대 12기 준공하고 2021년 상반기까지 모두 110기 이상 구축되도록 가능한 행정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애초 수소경제 활성화정책에 따르면 올해 국내 수소충전소 보급 목표치는 130기이며 2022년 목표는 310기다. 그러나 11월 말 기준으로 국내 수소충전소 누적 보급규모는 58기에 그친다.

정부가 수소충전소 보급목표 달성을 위해 팔을 걷어붙인 만큼 대용량 수소 저장용기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눈앞의 일인 셈이다.

김 사장이 한화솔루션의 수소전략을 통해 이런 기회를 잘 잡는다면 첨단소재부문이 미운오리에서 백조로 탈바꿈하는 것도 먼 일은 아닐 수 있다.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은 원래 자동차용 복합소재를 생산하는 사업부문으로 수익성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 매해 1조 원 안팎의 매출을 내고 있지만 영업이익을 낸 것은 2017년의 22억 원이 마지막이다.

첨단소재부문은 2018년과 2019년 각각 영업손실 105억 원과 영업손실 298억 원을 봤다. 올해도 영업손실 50억 원 안팎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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