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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코로나19 백신 도입 갈 길 바빠, 백신의 정치화로 부담 커져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0-12-27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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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코로나19 백신 도입을 서두르고 있지만 실제 대규모 접종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야당이 '백신 정치'를 앞세워 공세를 강화하는 점도 부담이 되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0607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세균</a> 코로나19 백신 도입 갈 길 바빠, 백신의 정치화로 부담 커져
정세균 국무총리.

정부는 27일 기준으로 코로나19 백신 목표치 4400만 명분 가운데 2600만 명분을 확보해 놓고 있다.

정부가 확보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천만 명분, 화이자 백신 1천만 명분, 얀센 백신 600만 명분 등이다. 얀센 백신은 원래 400만 명분을 계약하려 했으나 협상 과정에서 200만 명분이 추가됐다.

정 총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본부장으로서 백신 도입을 놓고 직접 브리핑을 나서는 등 백신 관련 국민 불안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 

그는 24일 중대본 회의에서 “백신 구매의 법적인 권한은 질병관리청에 있지만 백신 만큼은 한 부처의 일이 아니라 정부 전체가 책임진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백신과 관련해 정 총리에게는 백신 물량 확보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정부는 목표치의 백신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모더나 백신 1천만 명분, 코백스를 통한 공동구매 1천만 명분 등을 확보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세계 각 나라가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는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백신 추가 확보가 녹록치 않을 가능성이 크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국제연합(UN) 사무총장은 각 나라의 백신 확보 경쟁과 관련해 17일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국가가 인구 대비 훨씬 많은 백신을 구매했거나 그럴 계획으로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코백스에 백신을 기부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백신 확보와 관련해 물량 못지 않게 공급시기 역시 중요하다.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내년 1분기, 얀센 백신은 내년 2분기, 화이자 백신은 3분기에 공급받을 것이라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특정시기에 집중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본다. 집단면역을 위해 전체 인구 가운데 최소 60% 이상이 항체가 형성돼야 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코로나19 백신 접종 뒤 항체 형성 및 지속시간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뒤 1년이 넘어 사회적 피로감, 경제적 타격 등이 심각한 상황인 만큼 접종시기를 최대한 앞당기는 일은 더욱 절실하다.

정 총리는 24일 “백신 도입시기를 2분기 이내로 더 앞당기기 위해 국가 차원의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으며 구체적 협상이 별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백신 확보 자체만으로도 녹록치 않은 상황임에도 국내에서 백신을 놓고 야당의 공격이 거세지고 있다는 점도 정 총리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만들고 있다. 

정 총리 역시 20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정부의 백신 확보와 관련해 “백신TF가 가동될 때(6월29일)는 확진자 숫자가 100명 정도였다”며 “그러니까 백신에 대한 의존도를 그렇게 높일 생각을 하지 않았던 측면이 하나 있다”고 말해 야당의 비판을 샀다. 

국무총리실은 정 총리 발언 관련 논란에 “여러 전문가들도 그 당시에는 코로나19 백신이 급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방역으로는 어떻게 할 도리가 없는, 즉 백신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아진 국가들에서 사용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도입하자는 의견이 많이 존재했다는 맥락으로 설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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