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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이 한국 시각으로 17일 새벽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준금리 인상의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
미국이 ‘제로금리 시대’를 끝내고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들어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저조한 물가상승률 전망을 감안해 내년에 기준금리를 3~4차례에 걸쳐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방준비제도는 15~16일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0~0.25%에서 0.25~0.5%로 0.25%포인트 올리겠다고 17일 밝혔다.
옐런 의장을 비롯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위원 10명은 기준금리 인상에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미국은 2006년 6월 이후 9년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연방준비제도는 성명에서 “미국의 올해 고용여건이 상당히 개선됐고 물가도 앞으로 중기 목표치인 2%까지 오를 것이라는 합리적 확신 아래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7년 동안 이어진 ‘비정상 시기’의 종료”라며 “미국 경제의 기초여건(펀더멘탈)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는 성명에서 “현재 경제상황을 고려하면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리는 것만 가능하다”며 “기준금리를 한동안 장기적으로 타당하다고 생각되는 수준보다 낮게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옐런 의장도 “미국의 경기 회복이 명확하게 진전되고 있지만 아직 완전하지 않다”며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리는 것이 현재 시점에서 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의 적정 기준금리 전망치를 나타내는 점도표를 보면 위원들이 예상한 내년 말 기준 기준금리의 중간값은 1.375%다. 내년에 기준금리를 매번 0.25%포인트씩 네 차례 더 올린다는 전망인 셈이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더욱 느리게 만들 변수로 지목된다. 연방준비제도가 물가상승률 중기 목표치인 연 2%를 이루기 위해 기준금리를 내년에 3번 이내에서 인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방준비제도는 17일 미국의 대표 물가지표인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의 내년 전망치를 11월 1.7%에서 1.6%로 하향 조정했다.
재닛 옐런 의장도 “물가가 향후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을 유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51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것에 따르면 응답자의 39%가 내년 3번의 금리 인상을, 30%가 4번, 24%는 2번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전략팀장도 “연방준비제도가 물가상승률의 추세에 따라 내년에도 비둘기파적 속성을 유지할 것”이라며 “12월부터 전개된 유가 하락까지 감안하면 미국 기준금리가 내년에 3번 이내로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