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계룡건설산업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발주한 행정중심복합도시 6-3 생활권 통합형 민간참여 공공주택건설사업 수주에 한발 다가섰다.
계룡건설산업은 51%의 지분을 보유한 주관사 자격으로 금호산업, 이수건설, 흥한건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7일 이 사업에 사업신청서를 제출한 뒤 17일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돼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 6-3 생활권 공공주택건설사업은 행정도시인 세종특별자치시 행정중심복합도시의 한솔동 일대 M-4블록에 공공분양주택(525세대), 신혼희망주택(475세대) 등 1천 세대와 UR-1블록, UR-2블록에 행복주택 442세대를 짓는 사업이다.
이 가운데 UR-1블록과 UR-2블록의 행복주택 442세대가 모듈러건축 방식으로 지어진다. 모듈러주택으로 지어지는 UR-1블록, UR-2블록 행복주택 건설공사의 사업비는 모두 572억 원이다.
모듈러건축 방식은 건축구조물의 전부 혹은 일부를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으로 옮겨 조립하는 방식이다. 공사기간을 절반가량 단축하고 안전사고 등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계룡건설산업이 이번 사업을 수주하게 되면 올해 초 내걸었던 신사업 가운데 처음으로 성과를 내는 것이다.
계룡건설산업은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스마트팜, 공유주택, 모듈러주택사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사업구조를 다각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스마트팜은 농작물 경작과 축산물 생육 등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기후조건, 환경 등을 제어하고 생산량도 조절하는 차세대 농업사업을 말한다.
모듈러주택사업과 달리 스마트팜과 공유주택사업에서는 아직 눈에 띄는 실적을 내고 있지는 못하다.
이승찬 사장은 1월 계룡건설산업 창립 50주년을 기념한 비전 선포식에서 "도약과 행복의 100년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모든 구성원들의 시선이 성장을 넘어 확장으로 향해야 한다"며 "지난 50년을 넘어 미래를 향한 새로운 길로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신사업을 향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이 사장은 2017년 작고한 이인구 창업주의 아들로 현재 계룡건설산업 지분 22.9%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이 사장은 계룡건설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일이 절실하다. 2014년 12월 계룡건설산업 대표이사에 오른 뒤 지속적으로 외형을 확대해 왔지만 2019년부터 성장세가 멈췄기 때문이다.
계룡건설산업은 2019년 매출 2조2757억 원을 거뒀는데 2018년보다 0.7% 줄었다.
특히 주택분양사업 실적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주택분양사업 매출은 3260억 원으로 전년보다 39.5% 감소했다.
계룡건설산업은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매출 1조5795억 원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매출의 69.4%에 해당하는 수치로 올해도 매출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계룡건설산업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공공공사 신규수주 1위에 계속 올랐고 올해도 아산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 경기도 시흥 보금자리주택지구 조성공사, 대전역세권 복합2구역 민간 개발사업 등에서 성과를 내며 공공공사에서 강한 모습을 이어갔다.
그러나 주택경기가 가파른 성장을 멈추면서 주택부문의 동력이 약해졌고 공공공사만으로 회사전체 실적을 이끌기에는 부족하기 때문에 시동을 건 신사업을 새 수익원으로 안착하는 일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계룡건설산업 관계자는 "올해부터 시작한 신사업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단계에 있으며 다양한 시도를 통해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