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관계자는 "2021년 상반기 중에 유상증자를 진행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유상증자 사전준비 차원에서 주관사를 선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케이뱅크는 이미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한 차례 유상증자를 진행한 만큼 이번에는 신규투자자 유치에 나서려는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7월29일 BC카드와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 3곳의 과점주주를 대상으로 4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했다.
이 행장은 2021년 상반기 안에 4천억 원가량의 유상증자를 추가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해외에서 투자자를 찾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투자유치 주관사로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룰 선정한 점도 해외투자자 유치를 염두에 둔 결정으로 풀이된다.
통상 외국계 증권사는 국내증권사보다 수수료 수준이 높게 책정된다. 다만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더 다양한 해외투자자를 검토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이에 더해 케이뱅크는 이미 주주 구성이 복잡한 만큼 이번 유상증자에서 단일 투자자를 선호할 가능성이 큰 만큼 국내보다 해외에서 투자자를 찾기 쉬울 수 있다.
케이뱅크 주주구성을 살펴보면 BC카드, 우리은행, NH투자증권, 케이로스, 한화생명보험, GS리테일, 케이지이니시스, 다날, 엠디엠, 브리지텍, 스마일게이트, DGB캐피탈 등 주요 주주 18곳으로 구성돼 있다.
케이뱅크 주주 구성은 아직 신규투자자 유치에 나서기 전인데도 카카오뱅크보다 복잡하다. 카카오뱅크는 10월과 11월 유상증자를 통해 신규투자자 2곳이 참여해 주주가 11곳이다.
다수 투자자를 동시에 찾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단일 투자자를 찾기에는 해외가 유리할 수 있다.
이미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투자 수요는 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는 카카오뱅크와 2021년 출범을 앞두고 있는 토스뱅크 등으로 분산돼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기업공개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에서 케이뱅크가 국내에 국한하기보다 해외에서 기회를 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인터넷전문은행 플랫폼과 연계를 노리는 해외기업 투자자나 인터넷전문은행업계 성장성에 관심을 보이는 해외 기관투자자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행장은 7월 유상증자를 통해 케이뱅크 영업을 정상화하고 있지만 추가 유상증자는 필수적이다.
기본적으로 은행에게 대출은 운용자산의 성격을 띠고 있어 자본확충이 사업 확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7월 유상증자 이후 2개월 여만에 여신잔액이 67% 급증하며 2조1060억 원을 보였지만 흑자전환을 위해서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3월 흑자전환에 성공한 카카오뱅크는 당시 여신규모가 14조9천억 원이었다.
이 행장은 여신규모를 늘리기 위해 전월세자금대출, 중소기업대출 등 대출 포트폴리오 확대 준비하고 있는 만큼 유상증자가 시급할 수 밖에 없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여신 성장을 위해 자본확충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해외로 특정해 투자자 유치를 진행하는 것은 아니고 다방면에서 투자자를 찾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