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원 아주캐피탈 대표이사가 남은 임기를 끝까지 마칠까?
아주캐피탈이 우리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되며 박 대표 유임 여부에 시선이 모인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가 계열사 자회사 대표 인사에 맞춰 박 대표 유임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우리금융그룹에서 정원재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장과 이동연 우리FIS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아주캐피탈이 10일 자회사로 편입된 만큼 아주캐피탈 대표 선임도 이 시기에 맞춰 함께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아주캐피탈 인수를 통해 그동안 약점으로 꼽혀온 비은행 수익 확보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을 세워둔 만큼 대표 인사를 이른 시일 안에 마무리할 공산이 크다.
이와 맞물려 박 대표의 유임 여부도 관심을 끈다.
박 대표는 올해 7월 연임에 성공해 1년 임기를 보장받았다. 2021년 8월17일 임기가 만료된다.
박 대표가 2017년 8월 취임 이후 아주캐피탈 실적 증가를 이끌고 있어 유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주캐피탈 연도별 순이익을 살펴보면 2017년 579억 원, 2018년 757억 원, 2019년 909억 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도 역대 최고 순이익을 거둘 가능성이 크다. 아주캐피탈은 올해 3분기 기준으로 누적 순이익 893억 원을 보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3% 늘었다.
2020년 4분기 순이익을 보수적으로 봐 2019년도 4분기 수준으로 추산해도 순이익 1천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더해 우리금융그룹 편입 초기에 조직 안정성을 위해 대표 유임에 힘을 실어 줄 가능성도 있다.
박 대표는 아주산업 기획팀 상무를 시작으로 아주캐피탈 경영지원담당 상무, 아주캐피탈 경영관리부문 전무, 아주저축은행 대표이사 등을 거쳐 아주캐피탈 대표이사에 올랐다.
박 대표는 2008년부터 아주그룹에서 근무한 '아주맨'으로 외부 변화에도 조직에 안정감을 심어줄 수 있다.
실제로 우리금융그룹은 2019년 국제자산신탁을 인수해 우리자산신탁으로 변경했는데 기존 이창하 국제자산신탁 대표이사를 이창재 우리종합금융 부사장과 함께 우리자산신탁 공동대표이사로 선임하기도 했다.
다만 아주캐피탈이 우리금융그룹 비은행 수익 다각화에 한 축을 맡게 된 만큼 다른 계열사와 손발을 맞추기 용이한 내부인사를 대표이사에 선임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아주캐피탈은 신차와 중고차 등 자동차금융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아주캐피탈 자회사 편입 이후 우리카드, 우리은행 등으로 펼쳐져 있는 자동차금융을 한 데 모으기 위해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에 더해 우리은행과 우리종합금융 등이 추진하는 신기술금융, 투자금융 등에 후순위로 투자에 참여하는 등 기업금융에서도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아주캐피탈 대표이사 인사와 관련해 "아직 계열사대표이사 추천위원회 일정도 나오지 않았다"며 "아주캐피탈 자회사 편입이 전날 마무리된 만큼 대표이사 유임 여부를 논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