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미국 바이오기업 로이반트사이언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표적 단백질 분해 플랫폼을 활용한 신약 개발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 장동현 SK 대표이사 사장(오른쪽)과 비벡 라마스와미(Vivek Ramaswamy) 로이반트사이언스 사장이 3일 화상회의를 통해 표적 단백질 분해 플랫폼 구축을 시작으로 신약 개발 등 다양한 측면의 협력을 이어가기로 합의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SK >
SK는 이번 신약 개발에 약 2200억 원(2억 달러)을 투자한다.
장동현 SK 대표이사 사장은 “SK와 로이반트사이언스가 함께 구축하고 있는 단백질 분해 신약 플랫폼은 인공지능(AI)기술을 활용해 신약개발 과정의 비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며 “SK와 로이반트사이언스는 이번 파트너십을 시작으로 글로벌 바이오제약시장에 더 큰 혁신을 낳을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해가겠다”고 말했다.
표적 단백질 분해 치료제는 질병의 원인인 단백질을 원천적으로 분해하는 방식의 약이다. 단백질의 기능을 억제하는 기존 약과 비교해 효능이 좋고 내성 문제도 없어 상업화에 성공하면 난치병의 치료 수준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SK와 로이반트사이언스는 현재 항암과 면역·신경계 질환 치료를 중심으로 신약 후보물질을 확보했고 이 가운데 항암 분해 신약은 2021년 임상과정에 들어갈 것이라고 SK는 설명했다.
로이반트사이언스는 뉴욕 바이오제약 펀드매니저 출신인 비벡 라마스와미 사장이 2014년 신약개발분야의 비효율성 개선을 목표로 설립한 기업이다.
로이반트사이언스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전환 플랫폼, 임상 개발 전문가그룹 등을 활용해 신약 개발 과정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방법을 연구한다. 현재 질병 6개의 단백질 분해 신약도 개발하고 있다.
SK는 기존 바이오제약사업 역량에 로이반트사이언스의 전문성을 결합해 세계 표적 단백질 분해 신약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SK는 신약 개발 자회사 SK바이오팜, 위탁생산(CMO) 자회사 SK팜테코를 통해 이번 신약 개발과 생산·유통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SK는 유전자가위 기술, 인공지능 신약개발 플랫폼, 항체의약품 개발 등 부문의 세계적 바이오벤처기업에 꾸준히 투자해왔다”며 “이번 로이반트사이언스와 파트너십을 포함해 앞으로도 고성장하는 바이오사업에서 지속적으로 성장동력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