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기업의 반도체사업 경쟁력 약화, 삼성전자의 D램 증설 둔화 등 외부 요인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일 “SK하이닉스 주가 순자산비율(PBR)이 2.0배까지 상승하면 주가는 16만 원까지 오를 수 있다”며 “최근 중국의 반도체산업 진입 리스크와 삼성전자 증설 리스크가 작아져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주가 순자산비율은 주가가 1주당 순자산의 몇 배로 매매되는지를 나타낸다. 주가 순자산비율이 높을수록 기업가치가 높게 평가된다고 볼 수 있다.
SK하이닉스 주가 순자산비율은 2014년 2.0배에 근접했다가 이후 1.5배 선에서 머무르고 있다.
김 연구원은 앞으로 SK하이닉스 주가 순자산비율이 다시 2.0배 수준까지 높아져 주가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봤다. 중국의 반도체산업 진입, 삼성전자의 D램 증설 등 주가 순자산비율 하락을 일으켰던 외부 리스크가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반도체 굴기의 중심인 칭화유니그룹은 산하 반도체기업 YMTC를 통해 2020년 말까지 128단 적층 낸드플래시를 양산한다는 목표를 세웠었다.
하지만 아직도 64단 적층 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등 좀처럼 기술 발전에 진전을 보이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5나노급 시스템반도체 생산시설, 3D 적층 낸드플래시 고도화 등에 시설투자 우선순위를 두고 있어 이른 시일 안에 대규모 D램 증설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SK하이닉스의 D램 경쟁환경이 조금 완화되는 셈이다.
김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중국발 리스크는 작아졌고 이런 점은 SK하이닉스의 주가 순자산비율이 상승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며 “주가 순자산비율이 높아지면 주가 상승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일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보다 8.46%(8500원) 오른 10만9천 원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 최고가를 새로 썼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