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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해양 수주 절실, 새 주인 들어와도 장윤근 대표 재신임에 무게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0-12-02 13: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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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해양이 내년 초 새 주인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장윤근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도 그때쯤 임기가 끝난다.

STX조선해양은 수주 가뭄에 내년 초 일감 공백까지 예고돼 있는데 STX조선해양을 잘 아는 ‘영업 전문가’ 장 사장의 대표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STX조선해양 수주 절실, 새 주인 들어와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4889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장윤근</a> 대표 재신임에 무게
장윤근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2일 STX조선해양에 따르면 연합자산관리(유암코)-KHI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STX조선해양 지분 인수를 위한 실무협상에 들어갔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현재 채권단과 컨소시엄이 투자조건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고정비 절감 등 문제를 놓고 협상하고 있다”며 “2021년 1분기 안에 투자유치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윤근 사장의 대표이사 임기도 2021년 3월29일 만료되는 만큼 STX조선해양의 새 최대주주는 대표이사 인선문제도 고려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는 STX조선해양이 새 주인을 찾아도 장 사장이 대표이사를 지킬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STX조선해양이 마주한 일감 부족 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조선소 관리뿐 아니라 영업관련 역량까지 갖춘 대표이사가 필요한데  장 사장이 이 조건을 충족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 사장은 대우조선해양 출신으로 대우조선해양의 루마니아 조선소인 망갈리아조선소의 대표이사를 지내며 조선소 관리역량을 입증했다.

대우조선해양에서 유럽영업그룹장과 선박영업팀장을 거쳐 STX조선해양에서 영업총괄 전무까지 역임하는 등 영업 전문가의 면모도 갖췄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STX조선해양은 관리능력이 뛰어난 대표보다 수주를 더 따낼 수 있는 영업 전문가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며 “STX조선해양의 새 주인은 대표이사 인선에서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장 사장의 연임을 결정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조선소의 안정적 운영을 담보하는 기준은 2년치 일감의 확보다. STX조선해양의 경우는 MR탱커(순수 화물적재톤수 5만 DWT 안팎의 액체화물운반선) 기준으로 20척 안팎이다. 

현재 STX조선해양의 수주잔고에는 앞서 1일 그리스에서 수주에 성공한 MR탱커 1척을 포함해도 9척에 그친다. 일감 확보가 시급하다.

심지어 9척 가운데 3척은 MR탱커가 아니라 6600DWT급의 소형 액체화물운반선으로 일감 소진시기가 빠르게 다가온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현재 수주잔고에 보유한 일감들이 2021년 3월쯤이면 모두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장 사장은 올해 조선업의 만성적 불황에 코로나19까지 겹친 업황 부진 속에서도 선박 수주를 위해 분투하고 있다.

STX조선해양에 따르면 8월 이후 선박 건조의향서(LOI)를 10척 분량 확보했으며 12월 안에 추가로 건조의향서를 체결하기 위해 선주사와 논의 중인 물량도 있다.

그러나 이 건조의향서들은 실제 수주로 전환되더라도 선박 건조작업의 시작시점이 2021년 2분기부터다. STX조선해양은 1개월 안팎의 일감 공백기를 피할 수 없다.

STX조선해양의 새 대표이사는 임기 시작과 함께 일감 공백기를 버텨야 하는 과제까지 함께 떠안아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STX조선해양이 이렇게 어려운 상황이지만 새 주인으로 유력한 컨소시엄은 자산운용사(연합자산관리)와 투자회사(KHI인베스트먼트) 등 재무적 투자자들끼리의 결합체로 조선업의 전문성이 크지 않다.

결국 ‘STX조선해양을 잘 안다’는 장 사장의 강점이 추가로 부각될 수밖에 없다.

장 사장은 2016년 6월 법정관리체제를 시작한 STX조선해양의 관리인 겸 대표이사에 올랐다.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를 졸업한 2017년 7월부터 사장 대표이사로 게속 일하고 있다.

이후 채권단과 약속한 2년 동안의 순환 무급휴직, 비핵심자산 매각, 희망퇴직 등 혹독한 자구계획을 추진하면서 STX조선해양의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이에 앞서 6월 STX조선해양 노동조합이 순환 무급휴직의 종료와 희망퇴직 중단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들어가는 등 자구노력에 잡음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장 사장은 회사와 노동조합, 지방자치단체의 노사정 협약을 통해 갈등을 봉합하는 수완을 보이기도 했다.

투자유치에 성공한다고 해도 STX조선해양은 경영 정상화로 가는 길이 아직 남아있다. 장 사장이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새 주인도 이 점을 고려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장 사장은 11월27일 사내 담화문을 통해 “우리 회사는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노사가 뼈를 깎는 노력을 해왔으나 생존을 위한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 여전히 필요하다”며 “회사의 미래가 결정될 변곡의 시기에 우리 구성원들의 분발과 양해를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도 앞으로 예상되는 변수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최대한 많은 일감을 확보해 안정적으로 조업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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