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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시대 연말 임원인사,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대표 거취 주목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0-11-30 15:5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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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에 변화를 줄까?

30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이 지난해 상반기에 수시 임원인사제도를 도입하며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없앴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2월에 소규모 임원인사를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5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시대 연말 임원인사,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대표 거취 주목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 회장은 지난해 수시 임원인사제도를 도입한 뒤에도 12월 부회장단과 몇몇 계열사 대표 인사를 단행했다.

더군다나 정 회장은 10월 취임 이후 회사를 떠났던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을 다시 영입한 것을 빼고는 아직 이렇다 할 굵직한 임원인사를 시행하지 않았다.

대기업 총수들은 보통 임원인사를 통해 그룹의 변화를 꾀하고 힘주는 사업 등을 보여주는데 정 회장도 12월 임원인사를 통해 분위기 변화를 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재계에서는 이미 정몽구 명예회장 시절 측근이었던 부회장단의 세대교체 가속화, 미래사업을 이끄는 정 회장 측근 임원들의 승진 가능성 등이 나오는데 대표 계열사인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변화 여부도 주요 관심사로 꼽힌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는 사업규모는 물론 순환출자 형태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자리잡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차그룹에서 중요도가 가장 높은 계열사로 평가된다.

현대차그룹은 중요도 등을 반영해 이들 3곳에만 여러 명의 대표이사가 분야를 나눠 경영을 책임지는 각자대표체제를 구축하고 있기도 하다.

계열사 내에서 각 대표의 역할이 명확히 나뉘는 만큼 이들 가운데 누군가 교체된다면 정 회장시대 변화가 필요한 분야로 해석될 수 있다.

우선 현대차를 보면 현재 정의선 회장과 이원희 사장, 하언태 사장 등 3인 각자대표체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이원희 대표와 하언태 대표 모두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원희 대표는 재무 전문가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현대차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으로 미래차시대 대규모 투자를 이끌고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도 주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다. 2016년 현대차 대표에 오른 뒤 2019년 연임에 성공해 임기도 2022년 3월까지다.

하언태 대표는 노무 전문가로 3년 연속 현대차의 추석 전 단체교섭 타결을 이끌어내는 등 현대차 노사관계의 변화 이끌고 있다. 임기가 2021년 3월 끝나지만 노사협상 과정에서 지속해서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현대차가 올해 3월까지만 해도 정몽구 명예회장을 포함해 4인 각자대표체제로 운영됐던 만큼 정 회장이 새 인물을 대표이사로 올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 회장이 현대차에 새 대표이사를 선임한다면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 사장일 가능성이 높다. 비어만 사장은 지난해 3월 현대차 사내이사에 올랐는데 대표이사를 맡아도 다른 각자대표와 역할이 겹치지 않을뿐더러 정의선시대 기술과 품질을 강조한다는 이미지도 더할 수 있다.

기아차는 현재 송호성 사장과 최준영 부사장 각자대표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송호성 대표는 영업전문가로 3월 수시 임원인사로 기아차 대표에 오른 만큼 자리가 안정적이지만 최준영 대표는 장담할 수 없다는 시선이 나온다.

최준영 대표는 기아차 노사문제를 전담하는 노무 전문가인데 기아차는 현재 현대차와 달리 단체교섭을 쉽사리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기아차 노조)는 지난주 부분파업을 하며 단체교섭 과정에서 9년 연속 파업을 이어갔는데 이런 점은 최준영 대표 연임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최준영 대표는 2018년 3월 사내이사에 올라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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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30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친환경 미래차 현장방문’ 행사 이후 현대차그룹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공영운 현대차 사장,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사장, 이상수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지부장, 정의선 회장, 하언태 현대차 사장, 이원희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차 사장.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는 정 회장과 박정국 사장의 2인 각자대표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박정국 대표는 애초 그룹 내에서 상대적으로 작은 계열사인 현대엔지비와 현대케피코 대표 등을 지냈는데 2018년 정 회장이 수석부회장 오른 뒤 그해 말 인사에서 현대모비스 대표에 발탁됐다.

올해 들어 LG그룹, SK그룹 총수와 배터리 회동에도 동행하는 등 여전히 정 회장의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현대모비스가 현대차 전기차 코나EV에 공급한 전자식 브레이크가 최근 결함 논란에 휩싸인 점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품질은 정 회장이 취임 뒤 가장 강조하는 사안으로 계열사 대표 인사에도 충분히 영향을 줄 수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연말에 임원인사가 진행될지 알 수 없다”며 “지난해 수시 임원인사 제도가 도입된 뒤 임원인사의 폭과 시기 등을 예측하기 더욱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취임 다음날인 10월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에 참석한 뒤 인사 계획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항상 수시로 (인사를)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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