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서울 송현동 부지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요청하는 진정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대한항공은 27일 송현동 부지문제를 놓고 국토부 장관의 지도와 조언을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연합뉴스>
서울시가 국민권익위원회 주재로 26일 열릴 예정이던 송현동 부지 매각 최종합의식을 하루 앞두고 무기한 연기한 것에 따른 조치다.
대한항공은 서울시가 ‘계약시점을 확정하지 않고 조속한 시일내에 계약을 체결하도록 한다’라는 내용을 넣자고 말을 바꿔 최종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유동성 확보를 위해 송현동 부지를 매각해야 한다.
하지만 올해 초 서울시의 공원화 발표로 부지를 매입하려던 업체들이 모두 매입의사를 철회해 대한항공의 매각계획이 차질을 빚었고 서울시와 매각 합의식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부지 매각의 가능성은 희미해지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산업 자구대책, 주택공급대책, 도시계획 등을 한꺼번에 풀 수 있는 주무부처인 국토부에 절박한 심정으로 진정서를 제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진정서에서 서울시가 권익위 조정에 응해 대한항공이 수용할 수 있는 기간 안에 절차를 이행하도록 지도하고 만약 이행이 불가능하다면 공원화를 철회하고 대한항공이 민간에 매각할 수 있도록 권고해줄 것을 요청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요구하는 2조 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위해서는 송현동 부지 매각이 핵심인 만큼 조속히 매각절차가 이뤄져야 한다”며 “대한항공 임직원이 고통을 분담하며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국토부에서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