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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스타트업 투자 확대, 김인규 온라인 유통에서 새 길 모색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0-11-16 14:5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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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 사장이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온라인 유통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김 사장은 국내 주류시장이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온라인 유통 플랫폼을 확보해 새 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트진로 스타트업 투자 확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3070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인규</a> 온라인 유통에서 새 길 모색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 사장.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가 올해 들어서만 5곳의 스타트업에 투자하면서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5월 온라인 가정간편식 쇼핑몰 ‘아빠컴퍼니’에 지분투자를 시작으로 소형가전 디자인업체 ‘이디연’, 실시간 스포츠 퀴즈 서비스업체 ‘데브헤드’, 산지 직거래 푸드 플랫폼기업 ‘식탁이 있는 삶’, 수산물 온라인 중개 플랫폼기업 ‘푸디슨’ 등을 차례로 인수했다.

이들 스타트업을 살펴보면 김 사장이 ‘온라인 유통 플랫폼’에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유통업계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쿠팡이 ‘로켓배송’으로 온라인 유통시장을 크게 확대했고 전통 유통업체인 신세계와 롯데쇼핑도 각각 ‘SSG닷컴’, ‘롯데온’ 등의 온라인 플랫폼을 내놓으면서 이를 뒤쫓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지분투자한 온라인 유통 스타트업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식탁이 있는 삶’이 운영하는 수산전문 브랜드 ‘블루바스켓’은 올해 1~10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0% 늘었다. 전국의 맛집 요리를 반조리 형태로 판매하는 ‘아빠컴퍼니’도 올해 매출이 2019년보다 대폭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김 사장은 특히 ‘신선식품’과 ‘가정간편식(HMR)’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신선식품시장은 매년 연평균 20% 이상 성장하고 있는데 ‘식탁이 있는 삶’은 66곳과 20여 종의 재배품목을 독점계약해 국내 온라인 장보기 1위 업체 ‘마켓컬리’를 뒤쫓고 있다. 여기에 수산물 온라인 중개 플랫폼 ‘푸디슨’까지 더해지면 온라인 신선식품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중간 유통과정을 축소하고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기반으로 최적화된 배송시스템을 이용해 물류비를 절감한 푸디슨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푸디슨은 부산을 기반으로 수산물 제조, 도매 전문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어 안정적 공급과 판로 개척에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빠컴퍼니에 투자한 것은 가정간편식(HMR)시장 확대와 온·오프라인연계(O2O)서비스 성장에 주목한 결과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가정간편식시장 규모는 2015년 1조6823억 원에서 2022년 5조 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실적이 좋아 현금도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 만큼 대규모 인수합병(M&A) 추진도 가능하다.

하이트진로는 2020년 9월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6789억 원 확보하고 있는데 이는 2019년 말 기준 840억 원에서 8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허재균 하이트진로 신사업개발팀 상무는 “투자 자체가 사업모델이 될 수도 있고 착실히 성장하고 있는 전망 좋은 회사는 직접 인수할 수도 있다”며 “스타트업과 새로운 조인트벤처 설립의 기회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30년째 하이트진로(하이트맥주)에 몸담고 있으며 대표이사에 오른 지도 10년이 돼가고 있다.

김 사장은 ‘변화’와 ‘개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소주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참이슬 광고모델을 젊은 가수로 바꾸고 맥주 테라 개발을 위해서 출시 5년 전부터 연구개발에 1천억 원을 투자하는 등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그 결과 하이트진로 맥주사업부문은 6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해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을 42%까지 끌어올렸고 소주시장에서도 최대 강자로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국내 주류시장의 성장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김 사장은 온라인 유통사업에서 하이트진로의 새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국내 소주시장은 2015년 이후 연간 2조5천억 원대에 머물러 있다. 또한 하이트진로의 소주는 현재 8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지만 현지 교민이나 아시아인을 중심으로 판매돼 2019년 기준 5862만 달러(약 665억 원) 정도에 그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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