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주요주주인 사모펀드 KCGI가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한진칼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방안을 두고 반대했다.
KCGI는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기정사실로 되고 있는 KDB산업은행의 한진칼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강력한 반대의 뜻을 내놓는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의 자금 지원을 지주사 한진칼이 아닌 대한항공에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KCGI는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가 목적이라면 대한항공에 지원을 하면 된다"며 "부채비율이 낮은 한진칼에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것은 기존 경영진의 우호지분이 되기 위한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진칼이 산업은행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해 확보하는 자금을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에 활용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방식대로라면 산업은행이 한진칼 지분을 대량으로 확보하게 된다.
KCGI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한진칼 유상증자가 필요하다면 KCGI 등 3자 주주연합도 참여해야 한다"며 "한진칼 유상증자 강행은 혈세를 낭비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16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정상화방안을 논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