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2020-11-13 11: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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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미국 현지 파운드리공장의 증설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파운드리 공급 부족이 심화한데다 TSMC와 경쟁에 맞서 미국 고객사를 확보하기 위해 과감한 시설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 삼성전자 오스틴생산법인(SAS).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3일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에서 향후 어떤 전략을 전개하는지 지켜봐야 한다”며 “대규모 파운드리 증설은 2021년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가장 크게 영향을 줄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애플이 자체개발한 M1칩을 탑재한 맥 제품을 발표한 다음 날 1.8%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김 연구원은 애플 행사가 삼성전자 주가에 긍정적이 아님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몰린 이유를 인텔과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협력 가능성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애플과 인텔의 협력관계가 끝나고 이별한 상황에서 인텔이 중앙처리장치(CPU) 제조를 외부에 맡긴다면 애플 파트너인 TSMC보다 삼성전자를 선택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인텔이 TSMC를 배제하거나 TSMC 가동률이 높아 인텔 주문을 소화할 수 없다면 인텔이 차선으로 손잡을 파운드리 협력사는 단연코 삼성전자”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인텔과 삼성전자의 협력 가능성을 제외하더라도 파운드리 공급부족이 심각해져 TSMC 경쟁사들이 낙수효과를 누릴 확률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삼성전자도 낙수효과가 커 파운드리 선단공정 생산라인을 미국 고객사에 우선적으로 할당하고 있다”며 “과거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최대 고객사가 삼성전자 IM부문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객사 우선순위가 바뀌는 것은 놀라운 변화”라고 바라봤다.
TSMC는 10일 실적발표와 함께 전공정 및 후공정 시설투자 151억 달러, 미국 애리조나 자회사 설립 35억 달러 등 이사회 결의사항을 발표했다.
김 연구원은 “TSMC 이사회 결의사항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가 나아가야 할 바를 짐작할 수 있다‘며 ”TSMC와 격차를 좁히고 미국 고객사와 관계를 공고히 하려면 삼성전자도 오스틴에 증설하는 것이 고객사 확보나 주가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