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가 기축통화로 부상하면서 원위안화 거래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중 FTA까지 정식 발효되면 우리나라 외환거래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
위안화 거래량 급증이 예상되는 만큼 정부도 거래가 안정적으로 활성화 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 국내 위안화 거래량 급증 전망
IMF는 위안화를 특별인출권(SDR) 바스켓에 편입하기로 결정했다고 1일 발표했다.
위안화의 SDR 편입비율을 10.92%로 결정됐다. 달러화 41.73%, 유로화 30.93%보다 낮지만 엔화 8.33%, 파운드화 8.09%보다는 높은 비중이다. 정식으로 편입되는 점은 2016년 10월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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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위안화가 국가 간의 결제나 글로벌 금융거래의 기본이 되는 기축통화로 부상하기 위한 발판이 마련되면서 위안화가 거래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위안화 거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제은행간금융통신협회(SWIFT) 자료에 따르면 위안화가 세계 결제통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월 1.4%에서 올해 8월 2.8%로 급증했다. 위안화가 세계 무역금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8월 기준으로 9.1%로 유로화(6.1%)를 앞섰다.
중국과 무역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도 위안화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문을 열면서 위안화 거래량이 크게 증가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장 후 원위안화 거래량은 일평균 22억6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원달러 일평균 거래량의 26.4%에 이르는 수준이다. 달러화 외 다른 외화들의 일평균 거래량은 2억 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원위안화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개장 초 일평균 거래량(8억8천만 달러)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위안화로 무역 대금을 결제하는 비율도 지난해 9월 기준으로 2억4천 달러에서 올해 9월에는 9억3천만 달러로 일년 사이 약 4배나 늘었다.
특히 한중 FTA가 정식 발효되면 중국과의 교역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돼 원위안화 거래량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박준서 한국은행 외환시장팀장은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거래량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앞으로 한중FTA가 발효되면 위안화 결제비중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2020년 위안화 무역결제 규모가 500억 달러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 어떻게 위안화 거래 위험 줄이나
국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거래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부도 위안화 거래의 편의성은 높이고 거래 위험은 줄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2016년 1월부터 위안화 매매기준율을 기존 원달러-달러위안 재정환율에서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시장평균환율로 변경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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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안화와 IMF 특별인출권 통화들(달러화,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 |
재정환율이란 두개의 통화가 외환시장에서 직접적으로 거래되지 않는 경우 각각의 시장에서 결정되는 가격을 이용해 산출하는 환율이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달러화를 기준으로 삼아 위안화 환율을 간접적으로 도출했다.
12월 1일부터 서울외국환중개 등 외국환중개사들의 중개수수료가 원달러 중개수수료 수준으로 낮아진다.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설 전 100만 달러당 1만6천 원이었던 중개수수료는 지난해 12월 직거래시장 개설 후 1만2천 원으로 낮아졌는데 1일부턴 6천 원 수준으로 인하된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앞으로 원화와 위안화의 결제시점 불일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한국은행과 청산은행(중국 교통은행 서울지점)의 결제시스템을 연계한 원위안화 동시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박 팀장은 “매매기준율 변경과 중개 수수료 인하 등으로 거래비용이 낮아지면서 원위안화 직거래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며 “회계 및 리스크 관리의 편의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원위안화 거래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할 경우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통화스왑을 활용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김민호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원위안화 거래 증가에 따른 결제리스크를 최소화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원위안화 거래 안정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중국 인민은행과의 통화스왑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국가간 통화스왑은 외환위기가 발생하면 자국통화를 상대국에 맡기고 상대국통화를 단기 차입하는 중앙은행간 신용계약이다.
김 부총재보는“한국이 위안화 금융 중심지로 발전될 초석을 마련하기 위해선 앞으로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이 남아있다”며 “위안화 무역결제 확대노력과 외국인투자적격제도(RQP) 쿼터 마련, 환위험 관리 차원의 파생상품 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