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규선 하나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이 실적 증가를 이끌며 재연임을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캐피탈은 윤 사장체제에서 하나금융투자와 더불어 하나금융지주 비은행부문을 책임지는 핵심계열사로 자리잡았다.
2일 하나금융지주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하나캐피탈 실적만 놓고 보면 윤 사장이 두 번째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시선에 힘이 실린다.
하나캐피탈은 3분기까지 순이익 1271억 원을 거뒀는데 역대 최대실적인 2018년 순이익 1207억 원을 이미 넘어섰다.
윤 사장이 취임하기 전인 2016년 말 기준 하나캐피탈 순이익은 806억 원에 그쳤다.
하나캐피탈은 하나금융지주 안에서 하나금융투자와 더불어 비은행부문 강화를 책임지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하나금융지주 순이익에서 하나캐피탈이 차지하는 비중은 6%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3.7%와 비교하면 하나캐피탈의 기여도가 크게 높아졌다.
하나캐피탈이 3분기 만에 역대 최대실적을 거둔 데는 투자금융 확대에 초점을 맞춘 자산포트폴리오 조정이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3분기에도 하나캐피탈 금융자산 가운데 투자금융자산 비중이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나캐피탈 관계자는 “아직 3분기 공시를 하지 않아 정확한 비중을 알려줄 수 없다”면서도 “투자금융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자산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2분기 말 기준으로 하나캐피탈 금융자산 가운데 투자금융자산은 21.8%였다. 지난해 말보다 5.2%포인트 늘었다.
윤 사장은 해외 대체투자 관련 수익증권, 대기업 후순위채 인수 및 신종자본증권 투자 등을 통해 투자금융자산을 늘리고 있다.
하나캐피탈은 2018년 10월 하나금융지주 100% 자회사로 편입된 뒤 지주 계열사와 함께 투자금융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올해 들어 하나벤처스의 신기술투자조합 4호,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의 리츠 등에 투자했다.
캐피탈업계에서 영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존 할부금융, 시설대여업(리스)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기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금융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0월 캐피털업계를 전망하며 “캐피털사는 다양한 여신을 취급하는 여신전문금융회사와 투자금융사의 성격이 강해질 것”이라며 “우량한 투자대상을 발굴하는 영업력과 리스크 관리 능력에 따라 캐피털사의 실적이 차별화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바라봤다.
윤 사장은 2019년 3월 연임에 성공하며 하나캐피탈 대표이사 단명의 역사를 끊어냈다.
초대 대표이사였던 김종준 전 사장(2009년 3월~2012년 3월)을 제외하면 하나캐피탈 대표이사가 연임한 사례를 찾아볼 수 없다.
이영준 전 사장이 1년9개월, 한성수 전 사장이 3개월, 최순웅 전 사장이 9개월 동안 대표이사를 맡았다. 추진호 전 사장이 2년 동안 대표이사를 맡아 그나마 오래 자리를 지켰다.
최근 5년 동안 하나캐피탈 사장으로서 연임한 인물은 윤 사장뿐이다. 윤 사장은 연임을 통해 4년째 하나캐피탈을 이끌었으며 현재 임기는 2021년 3월까지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