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가 차지하고 있는 소주시장의 점유율이 줄고 있다. 과일맛소주 ‘자몽에이슬’도 반짝인기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인규 사장은 아웃도어족과 젊은층을 공략해 시장점유율을 지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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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 |
조용선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하이트진로는 소주시장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 방어 비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조 연구원은 “소주부문에서 판매물량은 증가했지만 시장점유율은 줄었다”며 “소주업계의 점유율 경쟁이 가속화해 하이트진로는 소주부문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10% 줄었다”고 분석했다.
하이트진로는 6월에 과일맛소주 '자몽에이슬'을 출시했고 이 소주는 올해 3분기 하이트진로의 매출신장을 이끌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를 말할 순 없지만 자몽에이슬 누적판매량은 대략 4천만 병 정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과일맛소주의 인기가 벌써부터 시들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요 편의점들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전체 소주매출에서 과일맛소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7월 23%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해 10월에는 14% 수준으로 떨어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일맛소주의 인기가 오래갈 것이라고 예상하진 않았지만 생각보다 빨리 사그라들고 있다”고 말했다.
김인규 사장은 자몽에이슬 후속제품을 내놓기보다 스테디셀러인 ‘참이슬’의 상품군을 늘리고 고객층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 사장은 “소주는 소주다워야 한다”며 “품질향상과 차별화를 위해 노력하면 고객들에게 인정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아웃도어족을 위한 ‘참이슬후레시 400미리 페트’를 출시했다. 병 소재를 가볍고 깨지지 않는 페트(PET) 소재로 만들었고 손에서 미끄러지지 않게 그립감을 높인 제품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아웃도어족이 늘어나면서 소용량 페트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며 “다양한 제품군을 통해 소비자들의 요구를 만족시키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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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트진로 팝업스토어. |
하이트진로는 팝업스토어 '이슬포차'를 늘려 젊은층이 참이슬 브랜드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슬포차는 하이트진로가 직접 운영하는 술집이다. 소비자들이 참이슬을 부담없이 즐기도록 매장을 꾸몄고 소비자들의 흥미를 끌만 한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이슬포차는 젊은층이 많이 몰리는 지역에 집중돼 있다. 현재 서울지역에 홍대점, 강남점이 있고 부산에 대연점이 있다.
하이트진로는 이슬포차를 한정된 지역에서 이벤트성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 매장을 더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이슬포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지역 상권과 소비자들에게 어울리는 맞춤형 매장으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