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 행정수도 이전에 따라 대규모 공사들이 발주돼 한국 건설사들의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행정수도 이전에 40조 원 규모의 사업비가 투자되는 만큼 행정수도가 조성될 보르네오섬 칼리만탄 지역에 다양한 공사가 발주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수도 자카르타의 과밀화를 해결하기 위해 2026년까지 행정 중심지 기능을 칼리만탄으로 이전하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 건설사 가운데 특히 대우건설이 적극적으로 사업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아시아지역에서 넓혀온 도시개발사업, 인프라공사 역량이 수주전에서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중심가에 위치한 디스트릭트8 복합개발사업을 완수한 경험을 지니고 있다.
최근 홍콩의 '판링 우회도로 공사'를 수주해 착공을 앞두고 있고 357km에 이르는 파키스탄 고속도로 공사를 성공적으로 끝내기도 했다.
대우건설은 드론을 활용한 스마트건설 기술로 인도네시아에서 다양한 공사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져 기술 경쟁력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인도네시아에서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공사를 따내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점은 현지 적응과 경쟁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도시개발사업은 단순히 주택만 짓는 사업이 아니라 현지 상황에 맞춘 상업시설, 공공시설, 도로 등 기반시설 등을 모두 조성해야 하기 때문에 지역 사업경험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건설은 베트남에서도 사업을 넓혀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은 향후 10년 동안 매년 5%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나타내며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국가 차원에서 도시개발, 인프라개발 사업이 잇달아 발주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은 이미 베트남 하노이에서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해외 도시개발사업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추진지역으로 베트남을 꼽기도 해 베트남에서 사업의 발판을 마련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행정수도 이전에 따라 많은 개발사업과 기반조성공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사업을 확대하기 긍정적인 국가"라며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수주 경쟁력뿐 아니라 현지 사업진행에서 시행착오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이 높은 해외사업 역량을 확보하고 있어 해외사업 확장 전망이 밝다는 평가가 나온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환경이 어려운 지역에서도 사업을 다수 수행한 경험을 보유해 해외사업에 강점을 지니고 있는 대표적 건설사다"고 바라봤다.
대우건설은 정부가 국내기업의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진출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어 사업전략에 힘을 받을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10월부터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함께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 '스마트시티 협력센터'를 설치하고 국내기업의 사업 모든 단계를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토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는 9월 인도네시아 공공사업주택부와 행정수도 이전 업무협약을 구체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계획을 논의하기도 했다.
다만 인도네시아는 중국 건설사들의 현지 네트워크가 단단한 것으로 알려져 수주경쟁이 치열할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건설업계 다른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기업과 중국건설사들이 우수한 사업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어 수주전에서 확실한 기술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