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은 국내 조제분유시장 축소를 극복하기 위해 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했으나 2017년 중국 정부의 한한령조치로 좌절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남양유업은 유제품 중심의 사업구조를 벗어나 간편이유식 등으로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남양유업은 케어비가 기존 유제품 중심의 사업구조를 벗어나 다른 식품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초석이 돼 줄 것으로 본다"며 "회사의 시스템과 자원을 동원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양유업은 이 신규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양유업에 따르면 10월 하루 평균 1천 식 정도를 가정에 배달하고 있는데 케어비의 일주일분 가격이 5만3200원~9만7650원인 점을 고려하면 남양유업은 케어비를 통해 월 2억3천만 원~3억2천만 원의 매출을 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간편이유식시장에서 베베쿡, 본죽, 풀무원 등 일찌감치 간편이유식 배달사업에 진출한 기업들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베베쿡은 2천여 개 메뉴와 누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베쿡은 지난해 매출 588억 원을 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현재 간편이유식 배달시장에는 많은 브랜드들이 우리보다 앞서 진출했다"며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 명성보다는 더 좋은 품질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올해 3월 간편이유식 배달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남양유업은 프리미엄 이유식 케어비를 출시하기 앞서 한국영양학회와 손잡고 체질별, 월령별로 세분화한 400개 메뉴를 개발했으며 아이에게 맞는 최적의 식단을 제공하기 위해 유전자검사시스템도 도입했다.
남양유업은 과거 조제분유시장에서 그랬듯이 품질경영을 밀어붙인다면 극심한 경쟁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간편이유식시장에서도 과거 분유시장에서처럼 좋은 품질과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케어비를 통해 국내 영유아식품 넘버1 기업의 명성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유식시장의 전망은 밝다. 국내 간편이유식시장은 맞벌이 부부가 늘고 신뢰할 수 있는 국내외 간편이유식기업이 속속 등장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유식을 만들려면 영양과 위생은 물론 소화 및 배변, 알레르기 문제까지 세심하게 고려해야 해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간편이유식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간편이유식시장은 2015년 680억 원 규모였으나 올해 17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5년 만에 3배 가까이 증가하는 것이다.
또 2025년 간편이유식시장은 3330억 원 규모로 성장해 점점 줄어드는 조제분유시장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간편이유식시장은 아직 성장 단계에 있는 시장으로 역사나 규모에서 기존 분유시장과 견줄 정도로 성장하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앞으로 소비자 생활패턴 변화에 따라 향후 지속적으로 성장할 시장으로 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