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보미 기자 sbomi@businesspost.co.kr2020-10-05 15:4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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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권 씨에스윈드 대표이사 회장이 미국 현지에 신설법인을 세워 2024년 본격화할 미국 해상 풍력발전시장 선점을 노린다.
김 회장은 미국 재생에너지산업의 성장을 내다보며 현지법인을 통해 해상 풍력발전시장 확대의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 김성권 씨에스윈드 대표이사 회장.
5일 씨에스윈드에 따르면 미국 해상 풍력발전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 현지에 직접 신설법인을 세우기로 하고 본격적 검토에 들어갔다.
씨에스윈드 관계자는 “신설법인을 세우는데 1년 넘게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2023년 초도물량이 나올 것을 대비해 올해 안으로 신설법인을 세우는 결정을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권 회장은 미국 해상 풍력발전시장이 2024년 본격적으로 개화할 것으로 보고 선제적으로 시장을 공략하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뉴욕, 매사추세츠, 코네티컷, 뉴저지, 버지니아, 메릴랜드 등 북동부 대서양 연안 주정부에서 주별로 해상 풍력발전 설치를 위한 입법화를 추진하고 있다. 대서양 연안 해상 풍력발전소는 모두 28.1GW 규모로 예상되는데 2023년 초도물량이 나오고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설치되기 시작한다.
김 회장은 앞서 9월 한 언론매체를 통해 “친환경에너지산업은 이제 진입기에 들어섰다”며 “호주, 미국 등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고 해외 기업 인수합병을 통해 성장할 기회가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미국 해상 풍력발전시장은 현재 완공된 해상풍력 발전소가 2곳 뿐이라서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꼽힌다.
2016년 미국 로드 아일랜드주 블록 아일랜드에 30MW급 해상 풍력발전소가 처음 설치됐다. 올해 미국 동부 버지니아주정부가 두 번째로 12MW급 해상풍력 발전소를 완공했다.
앞서 미국 북동부 대서양 연안의 28.1GW급 해상 풍력잘전 프로젝트는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입찰이 진행된다.
미국 정부는 수심이 상대적으로 얕은 대서양 연안에서 시범적으로 고정식 해상 풍력발전소를 운영한 뒤 본격적으로 수심이 깊은 바다를 대상으로 부유식 해상 풍력발전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에너지부(DOE)에 따르면 미국은 대서양 연안주를 시작으로 2050년까지 서부 태평양, 오대호, 멕시코만 등 모든 연안에서 86GW 규모의 해상 풍력발전소를 설치할 계획을 세웠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재생에너지산업의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업계는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대서양 연안주들이 약 20GW 이상의 해상 풍력발전 설치 목표를 발표했는데 바이든이 당선되면 이 계획들의 실행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이든 대선후보는 앞서 7월 2035년까지 탄소배출 제로(0)의 전력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2019년 기준 미국 발전용량은 1101GW인데 이 가운데 재생에너지는 157GW에 그친다. 바이든 후보의 공약이 지켜지려면 2035년까지 모두 1800~2800GW의 재생에너지가 필요한 셈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해마다 120~180GW의 재생에너지 설치가 필요한데 이는 현재보다 매년 5~6배 수준의 수요 증가를 의미한다”며 “재생에너지 가운데 대규모 단지건설에 용이한 해상 풍력발전의 수요가 가장 탄력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 연구원은 “씨에스윈드는 당장 미국 법인을 통해 해상 풍력발전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향후 육상 풍력발전시장도 성장세와 함께 노릴 수 있어 미국법인은 중요한 요충지”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