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이 주력 자회사의 실적 부진 탓에 올해 3분기에도 부진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5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실적은 아모레퍼시픽 성과에 달려 있다”며 “올해 3분기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부진이 아모레퍼시픽그룹 실적을 끌어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배동현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사장.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20년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2468억 원, 영업이익 433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0.6%, 영업이익은 64.1% 줄어드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20년 2분기 연결기준 실적을 기준으로 주력 자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을 통해 매출의 84%를, 영업이익의 92%를 낸다.
3분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이니스프리나 에뛰드 등 국내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하는 자회사들이 부진한 실적을 낸 점도 아모레퍼시픽그룹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니스프리와 에뛰드는 2019년 3분기보다 매출이 각각 30%, 20%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 연구원은 이날 아모레퍼시픽그룹 목표주가를 기존 6만6천 원에서 5만7천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중립(HOLD)으로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인 9월29일 아모레퍼시픽그룹 주가는 4만8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국내 화장품 브랜드사업에서 실적 부진을 벗어나려면 사업구조를 손볼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 연구원은 “화장품 사업의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가격 경쟁력, 품질 평준화 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취급하는 상품 가짓수(SKU)를 효율적으로 손보고 손실이 나는 매장은 철수하는 등 사업 전반에서 체질 개선을 꾀해 매출 부진의 구조적 원인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