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지주는 NH농협은행을 중심으로 중국에서 기업투자금융부문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기업금융 영업을 위한 NH농협은행의 중국 베이징 지점 설립은 가시권에 들어왔지만 시너지에 필요한 다른 계열사의 진출이 늦어지고 있어 사업성과를 내기까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 NH농협금융지주 로고.
24일 NH농협금융지주에 따르면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NJ농협은행 베이징 지점이 설립될 것으로 기대한다.
NH농협은행 베이징 지점을 통해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대출 등 기업금융 영업의 기반을 다지고 중국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NH농협손해보험이나 NH투자증권 등과 협업을 계획하고 있다.
신한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이 법인 형태로 중국에 진출해 있는 것과 달리 지점 형태로 진출을 추진하는 것도 중국진출 초기에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데 좀 더 수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법인으로 진출하면 중국 현지법인 자본금의 10% 안에서만 기업대출이 가능하지만 지점 형태로 중국에 진출하면 한국에 있는 NH농협은행의 자본금이 기준이 되기 때문에 규모가 있는 기업대출을 실행하는데 현지법인들보다 유리하다.
지점은 법인과 달리 소매금융을 할 수 없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되지만 NH농협은행은 당분간 기업금융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NH농협금융지주가 NH농협은행을 중심으로 기업금융에 힘을 실으려는 것은 베이징 지점 설립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NH농협은행은 최근 지점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신청했는데 베이징 지점 설립의 8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에서는 금융당국의 예비인가 신청서 접수를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인가를 허용하겠다는 긍정적 신호로 여긴다.
앞서 NH농협은행은 지난달 중국 금융당국인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에 지점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 신청을 냈다. 예비인가 승인에 최장 6개월가량 걸리고 본인가 승인에 약간의 시간이 더 필요한 점을 고려하면 내년 초에 지점 설립이 이뤄질 수 있다.
하지만 다른 계열사의 중국진출이 지지부진해 사업을 위한 기반 구축이 미뤄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NH농협금융지주는 2016년부터 중국시장 진출을 모색했다. 공소합작총사 산하의 공소그룹과 업무협약을 맺고 금융회사 경영자문, 기술이전, 재무적 지분투자, 합자 설립 등을 논의했다. 공소합작총사는 한국의 농협중앙회에 해당한다.
현재 NH농협손해보험과 NH투자증권이 합작손해보험사와 합작증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NH농협손해보험은 2018년부터 중국에 합작 손해보험사 설립을 추진하며 늦어도 올해까지 마무리 짓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목표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보험업은 중국 금융당국이 해외기업의 본토 진출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어 단독진출이 어렵다.
이 때문에 공소그룹이 설립하는 보험사에 NH농협손해보험이 외국인 주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합작 손해보험사 설립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에 따른 한국과 중국 갈등, 중국 금융당국 내부 사정 등으로 사업 추진이 미뤄졌고 올해에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모든 논의가 중단됐다.
NH투자증권은 2010년부터 베이징에서 투자자문 자회사 운영하고 있지만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합작증권사 설립을 통해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영향으로 공소그룹과 협의를 진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