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에버가 정부의 디지털뉴딜정책에 힘입어 스마트모빌리티,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등 전략사업을 키우는 데 기회를 잡게 됐다.
현대자동차 등 계열사와 협업에서 시너지를 내는 데도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오일석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
23일 IT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오토에버가 디지털뉴딜정책으로 수혜를 볼 대표기업으로 꼽힌다.
특히 현대오토에버의 데이터 허브 플랫폼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앞으로 5년 동안 디지털뉴딜정책 예산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을 ‘데이터댐’에 투자한다.
데이터댐은 다양한 공공 및 민간 데이터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도록 하나의 형태로 가공하여 모아두는 것을 말하는데 데이터 허브 플랫폼은 이런 데이터들을 가공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해 필요한 정보를 만드는 데 필요한 도구다.
아무래도 데이터가 디지털뉴딜의 중심축이다 보니 이 부문에 가장 많은 돈을 들일 수 밖에 없는 것으로 IT업계는 본다. 디지털 경쟁력은 수많은 데이터 가운데 얼마나 빨리 유용한 데이터를 골라 활용하느냐에 따라 갈리기 때문이다.
정부는 2025년까지 D.N.A 생태계 강화(데이터댐)에 44조4천억 원을, 비대면산업 육성에 3조2천억 원을, 사회간접자본 디지털화에 14조4천억 원을 지출한다는 계획을 7월 내놨다. D.N.A는 각각 데이터(D), 네트워크(N), 인공지능(A)을 말한다.
현대오토에버는 6월 빅데이터를 수집, 저장,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 허브 플랫폼의 베타버전 개발을 마치고 2021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마무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데이터 허브 플랫폼을 중심으로 특히 스마트공장, 스마트빌딩, 스마트모빌리티 등 전략사업에서 다양한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는 현대오토에버가 전략사업의 비중을 늘리면서 IT아웃소싱부문 영업이익이 해마다 평균 10%씩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현대오토에버는 올해 코로나19에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6210억 원, 영업이익 91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보다 매출은 3.1%, 영업이익은 13.6% 늘어나는 것이다.
현대오토에버는 디지털뉴딜로 실적 개선뿐 아니라 계열사와 협업에서도 긍정적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상장계열사로 IT아웃소싱부문(ITO)과 시스템통합부문(SI)의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다. 정보시스템 운영과 개발에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되며 계열사의 관련 업무를 도맡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자동차나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과 협력하고 있는데 디지털뉴딜로 자동차산업에서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
예를 들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모바일기기로 차량을 제어하거나 다양한 통신기반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커넥티드카서비스를 차츰 모든 차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데 도입시기를 앞당길 수도 있다.
정부가 주관하는 데이터 관련 사업이 많아지면서 현대차 등과 함께 참여할 기회가 늘어날 수도 있다.
현대차는 KT와 함께 올해 7월 세종 스마트시티사업에 참여 의향서를 냈다. 아직 현대차가 사업자로 선정된 것은 아니지만 기회가 늘어날 수록 현대오토에버에도 수혜가 미칠 가능성이 크다.
건설회사나 자동차회사가 제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뉴딜을 기회 삼아 스마트팩토리 도입을 앞당길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현대오토에버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미국 반도체기업인 인텔은 칩 제조 과정에서 데이터 분석기술을 도입해 300만 달러를 절감했다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시장도 현대오토에버의 실적 향상을 향한 기대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현대오토에버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정부의 디지털뉴딜정책이 나온 7월14일 3만7700원에서 9월22일 5만6천 원으로 두 달 사이 48.5%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