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넥스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수주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데 세계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시장이 커지고 있는 덕을 톡톡히 볼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바이넥스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도 맡을지 주목하고 있다.
18일 바이넥스에 따르면 현재 생산하고 있는 바이오의약품의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최근에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수주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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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넥스의 모든 생산시설은 GMP(우수의약품 제조관리기준) 인증을 받았다.
특히 2017년에는 인증받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일본 후생노동성 산하기관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로부터 의약품 상용화 생산을 위한 GMP시설 인증도 획득했다.
바이넥스의 또 다른 강점 가운데 하나는 바이오의약품의 다품종 소량생산에 적합해 바이오의약품의 임상용 제제 개발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여기에 송도 공장에서 연간 5천 리터(1천 리터 생산라인 4개, 500리터 생산라인 1개), 오송 공장에서 연간 7천 리터(5천 리터 생산라인 1개, 1천 리터 생산라인 2개) 규모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제약업계에서는 8월 말에 바이넥스가 미국 제약사 모더나와 코로나19 백신의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다는 소문이 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바이넥스는 모더나와의 계약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바이오업계는 바이넥스가 앞으로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따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은 mRNA(리보핵산)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어 미생물 배양시설을 보유한 업체만이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LG화학, 바이넥스 정도가 생산할 수 있는 업체로 꼽히는데 LG화학은 만들어진 의약품을 병에 담는 완제 과정을 위탁생산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바이넥스는 이에 앞서 5월 제넥신의 코로나19 DNA 백신 후보물질의 임상용 제제를 생산하는 등 경험도 있다.
바이넥스는 8월28일 오송 공장에서 국내 바이오기업 파멥신의 항암제 ‘올린메시맙’을 5천 리터 생산라인에서 생산하기로 하는 등 위탁생산 수주가 늘고 있다. 기존에는 오송공장의 1천 리터 생산라인에서 생산했는데 생산규모가 늘어난 것이다.
바이넥스 관계자는 “오송 공장의 1천 리터 생산라인만 활용해도 운영비를 제하고 수익이 난다”며 “5천 리터 생산라인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하면서 더 큰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넥스는 그동안 오송 공장의 5천 리터 생산라인을 가동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본격적으로 가동하게 되면서 연간 생산능력(1만2천 리터)에 거의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바이오업계 안팎에서는 바이넥스가 생산시설을 확장하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최근 세계적으로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사업이 호조를 보이며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의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증설에 나서고 있다”며 “바이넥스도 증설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넥스 관계자는 “국내외 제약사와 위탁생산 계약 논의를 진행하고 있어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현재 생산하고 있는 항체 바이오의약품,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는 물론 늘고 있는 수요에도 대응해 의약품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바이넥스는 최근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시장이 급성장하며 이에 따른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일부 국가에 의약품 생산시설이 집중됐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의약품 수급이 불안정해지자 글로벌 제약사들이 안정적으로 의약품을 공급하기 위해 세계에 의약품생산업체를 분산하고 있다.
게다가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급성장과 모든 생산량을 스스로 해결할 수 없게 되자 제약사들의 위탁생산 사례가 늘고 있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인 프로스트앤설리반은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시장 규모가 2025년에 254억 달러(29조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바이넥스는 2020년 상반기에 매출 652억 원을 올렸는데 이 가운데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사업에서 전체의 36.2%인 236억 원을 거뒀다.
전체 매출에서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8년 28.5%(297억 원), 2019년 33.3%(417억 원), 2020년 상반기 36.2%로 꾸준히 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