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문 기자 question@businesspost.co.kr2020-09-11 17:08:13
확대축소
공유하기
정몽열 KCC건설 대표이사 회장이 KCC건설 최대주주에 올라 KCC그룹 창업주 정상영 명예회장 아들 3형제 사이의 지분 정리를 끝낼까?
둘째인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이 KCC글라스의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지분 정리의 마지막 과정인 셋째 정몽열 회장의 KCC건설 최대주주 등극에 시선이 쏠린다.
▲ 정몽열 KCC건설 회장.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정몽열 회장이 KCC 지분을 활용해 KCC건설의 지분 추가 확보에 나서 최대주주에 오를 가능성이 나온다.
현재 KCC건설 최대주주는 36.03%의 지분을 보유한 KCC다. 정몽열 회장은 29.99%의 지분을 들고 있어 2대주주에 올라 있다.
정몽열 회장은 KCC 지분 5.28%도 소유하고 있는데 시가총액을 고려하면 700억 원 정도로 평가된다.
KCC건설 시가총액이 1650억 원인 점을 고려하면 정몽열 회장의 KCC 지분과 KCC가 보유한 KCC건설 지분을 가치에 맞춰 바꾸는 방법 등을 통해 정몽열 회장이 KCC건설 최대주주에 오를 가능성은 언제든지 열려있다.
KCC건설 관계자는 "정몽열 회장의 KCC건설 지분 추가 확보와 관련한 증권가의 분석은 알고 있다"면서도 "KCC건설은 이미 2002년부터 20년 정도 독자경영을 하고 있기 때문에 KCC글라스처럼 지분 상황이 바뀌는 일이 갑자기 벌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KCC그룹에서 8월 들어 첫째 정몽진 KCC 대표이사 회장에 이어 둘째 정몽익 부회장과 정몽열 부회장이 모두 회장으로 승진하자 오너2세 사이 계열사 지분정리 작업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왔다.
KCC그룹에서 장남인 정몽진 회장은 최대주주로서 실리콘, 도료, 소재를 담당하는 KCC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둘째인 정몽익 회장은 KCC글라스를, 셋째인 정몽열 회장은 KCC건설을 각각 경영한다.
KCC그룹이 형제 사이 계열사 지분 경계를 뚜렷이 하는 데는 정상영 명예회장의 뜻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정 명예회장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막내동생으로 2천년 대 초 현대그룹 후계자 사이의 대립을 지켜봤다.
정 명예회장은 KCC그룹에서 그런 일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사업영역을 명확히 나눠 세 아들에게 나눠주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이 맡고 있는 KCC글라스와 코리아오토글라스의 합병절차는 12월1일 마무리된다.
이번 합병은 KCC글라스가 코리아오토글라스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합병비율은 KCC글라스와 코리아오토글라스가 1대0.475다.
기존 KCC글라스 최대주주는 정몽진 KCC 대표이사 회장이었지만 합병 KCC글라스에서는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이 최대주주가 된다.
정몽익 회장이 코리아오토글라스 지분을 25% 보유하고 있어 합병 이후 지분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정몽익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최대주주 지분은 기존 46.21%에서 합병 이후 42.12%로 바뀐다.
KCC글라스는 올해 1월 KCC에서 유리와 인테리어사업부를 인적 분할한 회사다.
분할 되기 전 KCC에서 정몽진 KCC 회장은 그룹 총괄업무와 해외사업을,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은 건자재와 인테리어 등을 맡으며 회사를 공동경영했다.
정몽열 회장은 2002년 말부터 KCC건설 대표이사를 맡아 회사를 이끌어 왔다. 미국 페어리디킨슨대학(FDU)과 동국대학교 대학원을 거쳐 1996년 KCC건설에 입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