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표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이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등 삼성SDS의 디지털 전환 기술의 영업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코로나19로 IT서비스업계가 위축된 상황에서 4대 전략사업 분야 고객을 새로 유치해 실적 반등의 돌파구를 찾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홍 사장은 9일 열린 삼성SDS의 ‘리얼(REAL) 2020’ 행사 기조연설에서 삼성SDS의 디지털 전환 지원역량을 알렸다.
홍 사장은 온라인으로 열린 행사에서 상암데이터센터, 판교글로벌물류관제센터(GCC) 등을 배경으로 클라우드·보안관제 사업을 직접 소개하고 삼성SDS가 고객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최고의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했다.
홍 사장은 “삼성SDS는 최고 수준의 디지털 기술, 정보기술(IT) 인프라와 다양한 산업별 경험을 기반으로 고객의 디지털 전환 전 과정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얼(REAL) 행사는 삼성SDS의 디지털 전환 현장 적용사례와 기술역량을 공유하는 행사로 2019년 5월 처음 열렸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온라인으로 행사가 진행됐고 개최시기도 다소 늦춰졌다. 하지만 사전 신청자가 7천 명으로 첫 해보다 크게 늘어나는 등 관심이 높아져 삼성SDS의 IT서비스사업 신규고객 유치에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세계에서 IT투자가 감소하면서 상반기 삼성SDS 실적 역시 부진했다. 매출은 5.2%, 영업이익은 19.5% 줄어드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낸 2019년 대비 역성장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신규고객 확보로 매출이 4.9% 늘어난 물류BPO사업과 달리 IT서비스사업은 매출이 13.0% 급감했다. IT서비스사업 실적 반등이 절실한 이유다.
홍 사장은 클라우드·스마트공장·인공지능·솔루션 등 4대 전략사업을 바탕으로 대외 매출을 늘려 IT서비스사업 실적 회복을 노리고 있다. 디지털 전환 고객유치에 나서는 이번 행사의 중요성이 큰 이유다.
홍 사장은 이전부터 대외사업 확대에 힘을 쏟아 2018년 14%였던 삼성그룹 외 매출비중을 2019년 17%로 늘렸다. 2019년에는 삼성그룹 외 매출 2조 원, 비중 19%의 목표를 제시했으나 이루지 못했다.
삼성SDS의 삼성그룹 외 매출은 1분기 4200억 원, 2분기 4720억 원으로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비교적 견조한 모습을 나타냈다. 하지만 매출비중은 2분기 기준 18.4%로 아직 홍 사장이 기대하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코로나19 상황은 삼성SDS에 위기이지만 IT전략사업 분야에서 삼성그룹 외 매출을 늘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비대면(언택트) 경제로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기업의 관련 분야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20년 인공지능시장 규모는 2019년보다 12.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계의 디지털 전환 지출비용도 10.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모든 기업에게 디지털 전환을 강제하고 있다”며 “기업들은 이를 위한 준비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형 뉴딜사업도 홍 사장이 IT전략사업과 삼성그룹 외 매출을 확대해 나가는 데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형 뉴딜의 한 축을 형성하는 디지털뉴딜사업에는 D.N.A.(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생태계 강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는데 삼성SDS는 이런 분야에 강점이 있다.
삼성SDS는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디지털뉴딜사업을 언급하며 “회사가 보유한 기술력을 접목할 과제 중심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분석 플랫폼을 활용한 데이터 사업,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운영, K사이버 보안체계, 인공지능·소프트웨어 인재양성 등의 정책에서 기회를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