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롯데마트 대표가 중국사업을 적자 수렁에서 건져낼까?
롯데마트의 중국사업 적자가 롯데쇼핑 수익성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 자칫 적자기조가 장기화될 수도 있어 근본적인 해결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9일 “수익성이 좋지 않은 중국의 롯데마트 매장 폐점작업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매장을 모두 정리하는 것이 아니며 새로운 매장 출점 역시 계속하면서 중국에서 내실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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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
롯데마트는 앞으로 중국의 거점인 상하이와 베이징에서 매장 효율성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기존 매장을 놓고 올해 18개, 내년 15개를 리뉴얼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또 알리바바 ‘티몰’에 있는 롯데마트 역직구관 제휴를 강화해 중국 온라인사업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중국에서 예전에 가격전략을 강조했다면 최근에 생활의 가치를 소구하는 매장이나 체험형 매장(쇼룸) 리뉴얼을 확대하려 한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3분기 중국에서 매장 5개를 폐점했다. 이에 따라 80억 원의 폐점비용이 들어가면서 영업적자가 확대됐다. 롯데마트는 3분기에 해외법인 영업손실 35억 원을 봐 2분기 영업손실 27억 원보다 늘어났다.
김 대표는 중국사업의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대표는 롯데마트 안에서 2008년 중국에서 ‘마크로’ 점포 8곳 인수를 추진한 ‘중국통’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2월 중국본부장으로 발령이 나 롯데마트 매장 전체를 총괄해온 만큼 중국 상황에 정통한 인물로 꼽힌다.
김 대표는 지난해 12월 롯데마트 대표에 오른 뒤에도 중국본부장을 겸직하면서 롯데마트의 중국사업의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 대표가 중국에서 과감하게 폐점하는 전략을 쓰는 것도 단기적으로는 손해가 나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필요한 작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성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마트가 주력하는 상하이가 아닌 지역의 매장에서 손실규모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한 지역에 점포수가 5~10개로 적어 규모의 경제 효과가 없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손실을 줄이기 위해 추가로 폐점 조치를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롯데마트는 상하이에 매장 74개, 베이징에 매장 12개를 포함해 중국에서 매장 99곳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중국매출도 2013년 1조7300억 원에서 지난해 1조5100억 원 수준으로 줄었다.
롯데마트가 중국에서 수익을 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 롯데마트 매장이 가장 많은 상하이를 중심으로 대형마트보다 온라인으로 생필품을 구매하는 젊은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중국 대형마트 선두기업도 과거 외국계 대형마트 까르푸 등에서 로컬업체로 바뀌는 등 영업환경의 변동성이 심하다”고 말했다.
롯데마트가 3분기에 중국사업 적자폭을 키우면서 롯데쇼핑의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
롯데쇼핑은 올해 3분기에 영업이익 1953억 원을 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35.9% 급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