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이 코로나19 확산으로 강점을 보유한 공항 건설공사 빌주의 지연에도 주택사업 호조로 실적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산업은 정부의 부동산규제에서 벗어난 지방에서 좋은 분양실적을 보였는데 수도권 소규모 도시정비사업과 자체개발사업도 늘려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1일 증권업계의 분석을 종합하면 금호산업은 풍부한 주택 수주잔고를 확보한 데다 지방 단지를 중심으로 분양이 순조롭게 이뤄져 당분간 주택사업에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호산업의 분양 사업장은 대부분 수도권과 거리가 멀어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금호산업은 4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일정을 시작하는 경북 경산시 '경산 하양 금호어울림'을 포함해 하반기 4천여 세대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상반기에는 2천 세대를 공급했는데 하반기에 더욱 활발하게 분양을 진행하는 셈이다. 7월 초 분양한 충남 천안시 '청수행정타운 금호어울림' 584세대도 2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이며 완판을 기록하기도 했다.
금호산업은 2016년부터 도급공사 중심으로 주택사업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2016년 1300세대였던 주택공급 물량은 꾸준히 증가해 2019년 5200세대까지 늘었다.
금호산업의 전체매출에서 주택사업 비중은 2017년 19.3%에서 2018년 23.4%, 2019년 26.0%로 커졌다. 올해 상반기에는 32.8%를 기록했다.
주택부문 신규수주도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산업은 주택사업에서 2018년 6604억 원의 신규수주를 땄는데 2019년에는 전년보다 80% 늘어난 신규수주 1조1914억 원을 확보했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8800억 원 이상의 주택사업 신규수주를 달성해 이미 지난해 전체 주택사업 신규수주 금액의 73%를 넘어섰다.
금호산업은 8월31일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발주한 '평택고덕 A-54구역 아파트건설공사 10공구'를 따내며 주택공사 수주를 늘려가고 있다. 이 공사의 사업비는 2273억 원이다.
금호산업이 주택사업의 성장을 이어가는 것은 금호산업이 강점을 보이던 공항 건설공사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에서 의미가 크다.
올해 발주가 예상됐던 사업비 4조8700억 원 규모의 제주 제2공항 건설공사와 5조9600억 원 규모의 김해신공항 건설공사 등이 모두 발주가 지연되고 있다.
금호산업은 주택사업 호조에 힘입어 매출이 2018년 1조3770억 원에서 2019년 1조5980억 원으로 늘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매출 1조7천억 원과 1조920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도 2018년 310억 원에서 꾸준히 늘어 올해 820억 원, 내년에는 105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금호산업 주택부문 매출은 지난해보다 63%가 넘는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며 "최소 3년간 높은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산업은 앞으로 주택부문에서 수도권 소규모 도시정비사업을 키워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부의 서울 공공재건축 확대 방안에 부응하고 금호산업의 주택 브랜드 '어울림'의 수도권 내 인지도도 높이겠다는 것이다.
금호산업은 안정적 주택사업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체개발사업의 비중도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자체개발사업 대상지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