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시각장애인의 금융거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음성 일회용 비밀번호(OTP) 생성기의 발급절차를 개선한다.
금융위원회는 23일 음성 일회용 비밀번호(OTP) 생성기의 신청, 발급 등 절차를 개선한다고 밝혔다.
은행 등은 텔레뱅킹 및 인터넷뱅킹, 인증서발급 등 금융거래를 이용할 때 일회용 비밀번호를 음성으로 알려주는 음성 일회용 비밀번호(OTP) 생성기를 시각장애인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시각장애인이 음성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를 다시 발급받으려면 직접 영업점을 방문해야 하고 재발급을 받는 데 1~2주가 걸려 불편함을 겪고 있다.
금융위는 전화로 발급을 신청하면 지정된 날짜에 가까운 영업점에서 수령할 수 있는 ‘사전신청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음성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를 시각장애인에게 직접 전달하는 ‘직접배송’ 방안도 추진한다. 신규발급이 아니면 대리인을 통한 대리발급도 허용한다.
은행 본점과 영업점 사이 업무절차를 줄여 배송기간을 1~2일로 줄이기로 했다.
음성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 기능도 개선한다.
음성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는 고장이 잦고 일반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보다 배터리 소모량도 많아 자주 교체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음성이 불분명하거나 음성 조절을 할 수 없고 떨어뜨리면 쉽게 부서진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금융위는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는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를 도입하고 배터리가 어느 정도 남았는지 알려주는 기능을 추가한다.
음성 인식을 개선하고 음성 크기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고 내구성도 높인다.
금융위는 스마트폰으로 일회용 비밀번호를 생성·인증할 수 있는 디지털 일회용 비밀번호(OTP)도 확대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음성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의 발급 편의성을 높이고 디지털 OTP를 확대하는 과제를 올해 안에 이행할 것”이라며 “내년 안에 관계부처·기관 등과 협의해 기능 개선과 관련한 연구와 개발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