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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연임하나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20-08-17 14:5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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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94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동걸</a>, 산업은행 회장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연임하나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6월17일 열린 산업은행 현안 관련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연임할까?

이 회장의 임기 만료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아직까지 다음 회장후보로 오르내리는 인물이 없다.

보통 임기 만료 두어 달 전부터 여러 인물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는 사실을 비춰볼 때 사실상 이 회장의 연임 쪽으로 무게추가 기운 것 아니냐는 시선이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금융권에서 다음 산업은행 회장으로 거명되는 인물은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이다. 다만 구체적 하마평이라기보다는 ‘잠재적 후보를 꼽자면 이들이 있지 않겠느냐’ 정도의 수준에 그친다.

금융권에서는 이 회장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연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 회장이 벌여놓은 일이 워낙 많은 데다 코로나19 사태로 산업은행의 역할이 한층 중요해진 만큼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기조가 반영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거래는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가 직접 만나기로 했지만 결론이 어떻게 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그 어느 때보다 산업은행 회장의 어깨 위에 놓인 짐이 무거운 상황이기도 하다.

쌍용차는 정부의 지원 여부에 따라 생사가 갈릴 수 있는 기로에 서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핵심기간산업을 살리기 위해 조성된 기간산업안정기금의 본격 지원도 앞두고 있다. 산업은행이 산업재편과 이를 위한 구조조정의 갈래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 회장의 지난 3년에 대한 평가도 나쁘지 않다.

이 회장은 2017년 취임한 뒤 산업은행의 오랜 과제인 금호타이어, 성동조선해양, 한국GM, STX조선해양, 동부제철 등의 구조조정 문제를 하나둘 해결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아직 마무리짓지는 못했지만 대우조선해양을 20년 만에 매각한 것도 이 회장의 대표적 성과 가운데 하나다.

산업은행 회장 자리가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져 오려는 사람이 없다는 말도 나온다. 업무강도가 높고 책임은 무거워 누가 와도 쉽지 않은 자리지만 보수는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기본급과 상여금을 더해 3억8420만 원을 받았다. 전년보다는 2.9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국 은행연합회 회장이 7억 원 이상을 받은 것과 대조된다.

산업은행 회장후보로 거명될 만한 인물들이 산업은행 회장보다는 은행연합회 회장,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에 관심을 더 두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김태영 은행연합회 회장과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임기도 모두 올해 11월에 끝난다.

이 회장의 의중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이 회장이 대외적으로 업무 관련 피로를 호소한 적이 있긴 하지만 발언 속에 담긴 뜻을 놓고는 해석이 엇갈린다.

이 회장은 6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거취를 놓고 여러 말이 나오는 점에 불편한 기색을 보이며 “9월 초까지는 미련 없이 최선을 다하겠고 그 다음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도 충분히 피곤하다”고 말했다.

역대 산업은행 수장 가운데 연임한 사람은 2000년대 들어서는 한 명도 없다. 모두 3명이 연임했는데 가장 마지막이 이형구 전 총재(1990~1994년)다.

물론 변수는 있다. 개각 폭에 따라 이 회장의 이동 가능성 역시 열려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정부의 국정운영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산업은행장에 연임되지 않더라도 중용될 가능성이 있다.

이 회장이 1953년 태어나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존재감과 영향력 등을 놓고 볼 때 가을에 개각이 이뤄지면 더욱 권한이 큰 자리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에서 이동한다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나 은행연합회 회장을 맡을 수도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이 회장의 거취를 놓고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내가 말하기는 적절하지 않다”며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지켜보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임기는 9월10일 끝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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