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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안철수도 재벌급" 발언 논란

김희정 기자 mercuryse@businesspost.co.kr 2014-05-14 18:3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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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준 "안철수도 재벌급" 발언 논란  
▲ 정몽준 의원이 12일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서울시장 최종후보로 선출됐다. <뉴시스>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재벌과 서민의 구도로 서울시장 선거가 전개될 가능성을 잔뜩 경계하고 있다. 정 후보는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도 재벌급이라며 걸고 넘어졌다. 그러자 새정치민주연합이 발끈하며 안 대표는 자수성가했기 때문에 정 후보와 다르다고 비난했다.

정 후보는 14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박원순 시장은 안철수 의원 덕분에 서울시장 되신 분 아닌가”라며 “안철수 의원도 재벌급인데 자기편이라 문제가 없고 상대편만 문제 있다고 하는 건 이중적이고 위선적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재벌과 서민의 대결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는 “국회의원 선거 7번, 대통령 선거 2번에 이어 이번이 10번째 선거인데 매번 상대편이 재벌 대 서민 공격을 했다”고 했다.

정 후보는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같은 일을 겪었다. 서울시 동작을에 출마해 정 후보와 겨뤘던 민주통합당 이계안 후보도 “1% 대 99%의 대결에서 나는 99%를 대표할 것”이라며 정 후보를 공격했다. 그는 “주인집과 머슴의 대결” 등의 강한 표현으로 대립각을 세웠으나 선거에 졌다. 이계안 후보는 현대차 사장 출신이다.

정 후보는 ‘2014년 국회의원 재산변동 신고내역’을 보면 2월 기준 2조430억여 원의 재산으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위는 1569억 원의 재산을 보유한 안철수 대표다. 정 후보는 안 대표보다 13배가량 재산이 많다. 정몽준·안철수 등 상위 4명을 제외한 국회의원 291명의 평균 재산은 18억 원이다.

정 후보가 본선에서 맞붙게 될 박원순 시장은 가난하다. 서울시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박 시장의 재산은 2013년 말 기준으로 마이너스 6억8천만 원이다. 빚이 더 많다. 박 시장의 신고액은 재산공개가 의무인 1868명의 전체 공직자 중 꼴찌에서 두 번째다.

정 후보의 이런 발언이 알려지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즉각 반박했다. 허영일 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은 서면논평에서 “정몽준 후보가 자신이 재벌2세라는 것을 의식해 안철수 대표를 재벌급으로 표현한 것은 번지수를 한참 잘못 짚은 것”이라 지적했다. 그는 “안철수 대표는 재벌이 아니라 자수성가한 기업인”이라며 “과연 정몽준 후보가 현대가에서 태어나지 않았다면 막대한 부를 축적할 수 있었을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지난 3월 사상 처음으로 대기업 총수 및 전문경영인들의 급여가 공개됐는데 정 후보의 지난해 수입은 재계 9위였다. 연봉은 전혀 없었지만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주식 배당금으로만 154억을 받았다.

정 후보에게 현대중공업 주식은 아킬레스건이다. 당내 경선과정에서도 김황식 후보는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김 후보는 지난달 9일 열린 TV토론회에서 “서울시장에 당선된 뒤 시정과 보유주식 간 업무연관성이 인정돼 백지신탁 판정이 내려진다면 현대중공업이 외국에 팔릴 수 있다”는 논리로 정 후보를 공격했다.

정 후보는 이런 공격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소유와 경영이 분리돼 있다"며 "법에 정해진 원칙과 절차에 따라서 하겠다"고 대응했다. 정 후보가 서울시장 선거에서 현대중공업 주식 문제를 어떻게 넘을지 주목된다.


정 후보는 서울시장 선거를 위해 14일 국회의원을 사퇴했다. 그는 지난 27년간 국회의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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