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역대책본부가 코로나19 혈장 치료제 임상을 9월 초부터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4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나라의 혈장 치료제 임상은 현재 9월 초에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며 “연내에 혈장 치료제를 확보하도록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혈장 치료제는 특정 질환에 걸린 뒤 회복한 사람의 혈장 속에 항체가 형성된다는 점을 이용한 치료제다. 이 때문에 치료제 개발에 많은 양의 완치자 혈액이 필요하다.
현재 코로나19 혈장 치료제 개발을 위해 혈장 공여의사를 밝힌 완치자는 모두 390명이다. 이 가운데 182명이 혈장을 기증했다.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신천지 신도들이 단체 기증 의사를 밝혀 혈장 공여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권 부본부장은 “임상시험용 혈장을 제제하는 데만 거의 길게는 한 달 가까이 소요된다”며 “ 제조공정 자체가 좀 복잡하고 독성검사 등을 해야 하기 때문에 9월 초까지 혈장 치료제 임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항체 치료제를 2021년 상반기까지, 백신은 2021년 하반기까지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개발 성공 여부를 확신하기는 어렵다. 백신은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투여하기 때문에 안전성이 우선적으로 확보돼야 한다.
권 부본부장은 “백신 개발은 여러가지 변수가 많기 때문에 섣불리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효과성 이상으로 안전성이 매우 중요하고 유통·접종·관리 등 백신 개발에 수반되는 부가적 과제들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등장하지도 않은 백신을 기대를 하는 것은 매우 성급하다”면서 “유행을 종식한다는 표현은 기대일 뿐 바이러스를 극복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방법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최근 영국의 한 연구진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돼 체내에 생성된 중화항체가 3개월 뒤에 17%만 남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화항체는 체내에 침투한 바이러스와 싸우는 역할을 하는데 이 중화항체가 사라지면 바이러스에 재감염될 수 있다.
권 부본부장은 “일부 의견이지만 설령 항체가 사라지더라도 기억을 하는 T세포(면역세포)는 면역 재활성화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이론도 있다”며 “국내외 연구를 참고하고 전문가들과 논의를 하면서 항체 지속기간에 유의해 방역대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