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할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누가 후임 경제부총리를 맡을지 주목된다.
19일 정관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차기 경제부총리 후보로 거명되는 인물은 10여명인데 유력한 후보군은 3~4명으로 압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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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과 현정택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임종룡 금융위원장,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유력 후보’들이다.
최 부총리는 15일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경제는 저 말고도 잘 할 분이 많다”고 답해 정계 복귀 의사를 내비쳤다.
정가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의중을 정확히 아는 청와대 인사를 ‘경제 사령탑’에 앉힐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구 출신의 안종범 수석은 ‘친박계’정책 브레인으로 꼽힌다. 박근혜 정부 출범 전부터 캠프에서 공약을 주도적으로 만들어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 수석은 특히 미국 위스콘신대 동문인 최 부총리,강석훈 새누리당 의원(국회 기획재정위원회)과 당ㆍ정ㆍ청에서 긴밀히 협력해 와 일찌감치 ‘차기 경제부총리 1순위’로 거론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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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정택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
경북 예천 출신의 현정택 수석은 기획재정부 전신인 재정경제원에서 국제협력관, 대외경제국장 등을 두루 거쳤다. 현 정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KDI 원장도 역임해 실무와 이론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대통령이 잦은 교체를 싫어하는 인사스타일을 보이는 점을 감안하면 현정택 수석은 올해 1월 정책조정수석을 맡은 점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 안에서 차기 부총리로 ‘실세형’보다는 ‘실무형’이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런 점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임 위원장은 기재부 차관 출신의 정통 관료로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해 현장 경험도 풍부하다. 그는 전남 보성 출신인데 ‘호남 출신’이라는 모양새를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후보들보다 경쟁력이 있다는 말도 나돈다.
다만 최근 금융개혁이 미진하다는 박 대통령의 평가가 인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거리다.
박근혜 정부 들어 KDI 출신들이 요직에 중용돼온 점을 고려할 때 김준경 현 원장도 부총리 후보군에서 빠지지 않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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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룡 금융위원장. |
김 원장은 특히 부친인 김정렴씨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역임한 데다 현재 박정희대통령기념사업회 회장을 맡고 있는 등 박 대통령과 인연이 깊다. 박 대통령은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부터의 관계를 중시하는 편이다.
외부인사로는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수석이코노미스트가 유력 후보로 꼽힌다.
신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대구 출신으로 영국 옥스퍼드대,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출신으로 국제 감각과 전문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만 국내 인맥이 거의 없다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
이 밖에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 김동연 아주대총장(전 국무조정실장), 박봉흠 전 기획예산처 장관,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등도 차기 부총리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