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서울 영등포구 영진시장의 재개발사업을 본격화한다.
토지주택공사는 7월2일에 ‘영등포구 영진시장(아파트)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시행자 지정절차가 마무리되면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고 30일 밝혔다.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도시정비형 재개발을 추진하는 서울 영등포구 영진시장의 개발예시도. <토지주택공사> |
영진시장은 1970년 세워진 뒤 50년 이상 흐른 장기 노후 시장건축물이다. 이전에도 정비가 추진됐지만 주민들 사이에 갈등이 일어나면서 사업이 중단됐다.
그 뒤 건물의 방치 기간이 길어지면서 2017년에 재난위험시설물 ‘E등급’을 받기도 했다. E등급을 받은 건물은 시설물 사용을 바로 금지해야 하는 단계의 위험건축물이다.
영진시장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은 위험건축물을 긴급정비구역으로 지정한 첫 사례다. 위험시설물 대상으로 공공참여형 도시재생형 정비사업을 벌이는 최초의 사례이기도 하다.
토지주택공사는 국토교통부, 서울시, 영등포구와 협업해 도시재생과 도시정비를 연계한 사업모델을 마련했다. 이 사업은 2019년 12월 국토부의 ‘도시재생뉴딜 인정사업’으로 선정됐다.
토지주택공사는 2754㎡ 규모의 부지에 지상 25층 건물을 세워 아파트 104가구와 공공임대상가,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을 포함한 판매·업무시설을 복합개발하기로 했다.
준공 목표시기를 2024년으로 잡았다. 시설물이 무너질 가능성을 고려해 주민들의 조기 이주도 시행하기로 했다.
도시재생사업의 마중물사업비 125억 원을 영진시장 세입자들의 재정착을 위한 임시이주상가와 공공임대상가 조성에 사용하기로 했다.
토지주택공사 관계자는 “영진시장 재개발사업을 시작으로 안전이 우려되는 전국의 건축물을 대상으로 주민안전과 주거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정비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