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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한국타이어 동생 조현범이 승계하나, 조현식 반격에 시선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0-06-29 17: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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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이 지주회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경영권 승계에서 형인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대표이사 부회장을 따돌리게 됐다. 

조 사장은 개인비리로 재판을 받으면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이사 자리에서까지 물러나 앞으로 그룹 내부에서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시선이 우세했는데 단번에 판이 뒤집혔다.
 
[오늘Who] 한국타이어 동생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633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현범</a>이 승계하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2506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현식</a> 반격에 시선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

29일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조현범 사장이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한국타이어그룹의 경영권 승계에서 승기를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년째 이어졌던 조현범 사장과 조현식 부회장 사이 팽팽한 균형이 깨졌기 때문이다.

애초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승계구도는 조 사장과 조 부회장의 부친이자 최대주주인 조양래 회장의 지분(23.59%)을 누가 물려받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업계는 바라봤다.

조현범 사장이 2017년 12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이사에 오르고 조현식 부회장이 비슷한 시기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총괄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한국테크놀로지그룹에서 3세경영체제가 본 궤도에 올랐지만 두 형제는 그동안 비슷한 지분율을 유지해 왔다.

조현범 사장이 이번에 최대주주로 올라서기 직전 조 사장과 조 부회장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율은 각각 19.31%, 19.32%로 팽팽했다. 

하지만 조양래 회장이 최근 지분 전량을 조현범 사장에게 매각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조현범 사장은 26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형태로 조양래 회장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23.59%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따라 조 사장은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42.90%를 확보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에 갑작스런 후계구도의 급물살을 두고 조양래 회장이 조현범 사장에게 주식을 넘긴 최근의 시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조현식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동생 조현범 사장이 구속된 뒤 지주회사 경영뿐 아니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경영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열의를 보였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조현식 부회장쪽으로 경영권 승계구도의 무게추가 기울 것이란 시선도 나왔다.  

조현식 부회장은 특히 올해 들어 그룹의 신사업 찾기를 멈추고 본업인 타이어사업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아 왔다. 

이를 두고 세계 타이어업황 악화로 핵심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실적이 나빠졌기 때문이라는 말도 나왔지만 조 부회장이 그룹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정에 밝은 인사에 따르면 평소 조현식 부회장은 동생 조현범 사장과 달리 타이어사업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던 반면 조현범 사장은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해야 한다는 생각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갈등 구도를 감안하면 조양래 회장이 둘째아들에게 경영권 승계를 분명히 하기 위해 조 부회장의 영향력이 커지는 시점에서 지분을 넘기는 결단을 내렸을 수 있다는 것이다.

조 사장으로서는 당장 형인 조현식 부회장과 어떻게 역할을 분담해 그룹을 이끌 것인지가 고민일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이 최대주주로 올라서긴 했지만 조현식 부회장 역시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주식 19.32%를 보유해 영향력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조 사장이 조양래 회장으로부터 그룹의 ‘후계자’로 낙점받았지만 승계구도의 경쟁관계였던 조 부회장이 순순히 받아들일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선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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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대표이사 부회장.

자칫 롯데그룹이나 한진그룹처럼 형제 사이 분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것이다. 형제갈등이 격화하면 그룹의 사업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현재 지분구조에서는 조 부회장의 반격 카드가 마땅치는 않다. 

조 부회장에게 우호적으로 알려진 누나 조희원씨 지분(10.82%)에 더해 국민연금(7.74%)까지 우호세력으로 확보한다 해도 조 부회장의 지분율은 37.87%에 그친다. 조 사장의 지분보다 5.03%포인트 적다.

3월 말 기준으로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5% 이상을 든 주주는 조양래 회장, 조현식 부회장, 조현범 사장, 조희원씨, 국민연금공단 등 다섯 뿐이다. 

조 사장은 우선 재판에 집중하고 재판 결과에 따라 경영복귀 시점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현범 사장은 계열사 자금을 정기적으로 빼돌린 혐의 등으로 2019년 12월 구속기소됐다가 올해 3월 보석으로 풀려난 뒤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23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이사에서 내려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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