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 주총 결과 경영권 다툼의 발판 마련
2021년 3월30일 열린 한국앤컴퍼니 주주총회에서 조현식이 주주제안으로 추천한 이한상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가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출됐다.
한국앤컴퍼니는 자세한 득표율을 공개하지 않았다.
조현식이 추천한 이한상 교수가 회사 측이 추천한 김혜경 이화여자대학교 국제학부 초빙교수 대신 이사회 멤버로 들어가면서 동생
조현범 사장과 경영권 다툼을 본격화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조현식은 이한상 교수가 감사위원에 선임되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만큼 이른 시일 안에 대표이사직을 사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앤컴퍼니는 4월1일 이사회를 열고 이사회 의장을 기존 조현식에서
조현범 사장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한국앤컴퍼니는 정관상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
시장에서는 국민연금공단이 조현식 손을 들어주면서 소액주주의 표심이 조현식 쪽으로 움직인 것으로 봤다.
이날 주총의 최대 변수는 개정 상법에 따른 '3%룰'이었다.
2021년부터 적용되는 이 규정에 따르면 기업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은 보유 지분이 많더라도 감사위원 선출 때 의결권이 최대 3%로 제한된다.
2020년 12월 말 기준
조현범 사장이 42.9%, 조현식이 19.32%, 차녀인 조희원씨가 10.82% 가량의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들고 있었지만 이들의 의결권은 모두 3%로 동일했다.
다만 이날 한국앤컴퍼니 주총 전에 열린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주총에서는 조현식이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주총에서는 회사 측이 추천한 이미라 제너럴일렉트릭(GE) 한국인사 총괄이 조현식이 제안한 이혜웅 비알비코리아 어드바이저스 대표를 꺾고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에 선임됐다.
국민연금이 지난해 말 기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지분 8.66%를 지니고 있는데 이미라 후보에 반대했지만 이혜웅 후보의 선임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지분 구조가 한국앤컴퍼니와 다른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한국앤컴퍼니(30.67%)가 최대주주로
조양래 회장(5.67%),
조현범 사장(2.07%), 조현식(0.65%)의 지배력은 상대적으로 낮다.
이날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주총에서는
조현범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건도 원안대로 처리됐다.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 사임 의지 밝혀
조현식은 2021년 2월 한국앤컴퍼니 이사회에 주주서한을 보내 대표이사에서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조현식은 주주서한에서 “이한상 고려대 교수를 한국앤컴퍼니의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영입하는 것으로 대표이사로서 마지막 소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한상 교수는 회계 전문가로 대림, 동아쏘시오 등 대기업의 사외이사를 역임하며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삼성그룹의 준법감시위원회에 초빙돼 지배구조 관련 조언을 하는 등 지배구조 분야에서 신뢰를 받고 있다.
조현식은 “이한상 교수 추천은 회사의 미래지향적 거버넌스와 주주가치 강화에 큰 초석을 다지고자 대표이사직을 걸고 드리는 진심 어린 제안”이라며 “주주의 탁월한 선택과 지지를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야 말로 주주 여러분의 기대에 조금이나마 부응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로써 경영권 분쟁 논란도 해소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현식은 동생인
조현범 사장이 2020년 6월 아버지
조양래 회장으로부터 지분을 넘겨받아 한국테크놀로지그룹(현재 한국앤컴퍼니) 최대주주에 오른 뒤
조양래 회장의 성년후견 신청 재판에 적극 참여하는 등 갈등을 겪고 있다.
하지만 조현식의 제안은 한국앤컴퍼니 이사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국앤컴퍼니는 2021년 2월25일 이사회를 열고 김혜경 이화여자대학교 국제학부 초빙교수를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회 위원후보로 내세웠다. 이에 따라 이한상 교수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선임안건은 주주제안으로 주주총회에 상정되게 됐다.
한국앤컴퍼니 측은 당시 “회사와 사전협의를 통해 원만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데 대표이사이자 의장인 분이 주주제안을 하고 회사가 아닌 변호사를 통해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에 매우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한국앤컴퍼니 사외이사 선임안건은 결국 2021년 3월30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벌이게 됐는데 조현식은 주총을 앞두고 언론 등을 통해 지지를 호소했다.
조현식은 2020년 3월19일 법률대리인인 KL파트너스를 통해 “한국앤컴퍼니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원하고 지지하시는 주주라면 저의 제안을 적극 지지해주시기를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한국앤컴퍼니가 추천한 김혜경 교수의 경력도 문제 삼았다.
조현식은 “회사가 감사위원으로 추천한 김혜경 후보는 최대주주 인척의 대통령 재직 시절에 청와대 비서관을 역임한 인물로 독립성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김혜경 교수는
조현범 사장의 장인인 이명박 전 대통령 정부시절에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과 시민사회비서관을 지낸 경력이 있다.
△현대차그룹과 협력 강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2021년 3월11일 비대면 업무협약식을 열고 현대자동차, 기아와 ‘데이터 기반 서비스 개발을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한국타이어그룹와 현대차그룹은 이번 협약에 따라 양측의 데이터와 기술을 기반으로 한 지능형 소모품 관리 서비스를 개발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는다.
구체적으로 현대차와 기아의 차량 데이터, 한국타이어의 타이어 관련 데이터와 타이어 상태 측정기술을 서로 공유해 타이어 마모 정도와 상태 변화를 측정하고 예측하는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는 것으로 협력을 시작한다.
이후 공유된 데이터를 분석하고 가공해 차량별, 운전자별 맞춤형 타이어 교체시기 알림 등 타이어 관리서비스를 개발한다.
앞서 한국테크놀로지그룹(현재 한국앤컴퍼니)은 2020년 6월에는 현대차그룹의 드라이빙 체험센터를 짓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2020년 6월17일 서울 서초구 현대차 본사에서 현대차그룹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센터(HMG Driving Experience Center) 건립을 위해 상호협력한다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는데 협약식에는 조현식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참석했다.
현대차그룹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센터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충남 태안기업도시에 건설하고 있는 주행시험장 안에 들어선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태안 주행시험장은 축구장 176개를 합친 크기와 맞먹는다. 4.6km에 이르는 주행도로와 다양한 노면의 시험도로도 갖췄다.
현대차그룹은 태안 주행시험장의 시험도로를 대부분 사용하고 여기에 지상 2층 규모의 고객 전용 건물과 주행체험시설 등을 새로 지어 국내 최대 규모의 드라이빙 체험센터를 짓는다.
타이어업계에서는 한국타이어그룹과 현대차그룹이 전기차시대의 본격적 시작을 앞두고 협력을 확대하면서 관계 회복을 향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5년 이후 고급화 전략 등을 이유로 제네시스를 비롯한 주요 차량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등 국산 타이어 대신 외산 타이어 장착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쓰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5년 제네시스 타이어 마모에 따른 리콜 문제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실적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4531억 원, 영업이익 6283억 원을 올렸다. 2019년보다 매출은 6.2% 줄고 영업이익은 15.5% 늘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판매 감소로 매출은 줄었지만 고수익 제품군 판매 개선과 원자재 투입원가 하락 등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2020년 들어 3분기까지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이익이 줄었으나 4분기 깜짝실적을 올리면서 연간 전체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조현식은 한국앤컴퍼니 대표지만 동생인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이사 사장이 2019년 11월 개인비리로 구속되면서 핵심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경영에도 크게 관여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2019년 말 개별기준으로 6조696억 원 규모의 자산을 보유해 한국앤컴퍼니그룹 전체 자산의 65%를 차지한다.
한국앤컴퍼니는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지주회사이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지분 30.67%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지만 연결기준으로 실적을 인식하지 않고 있다.
한국앤컴퍼니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8209억 원, 영업이익 1565억 원을 올렸다. 2019년보다 매출은 3%, 영업이이익은 8% 줄었다.
한국앤컴퍼니는 2020년 말 기준 전지사업을 하는 한국아트라스비엑스, 자동차부품사업을 하는 한국카앤라이프 등을 연결기준으로 실적을 인식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20년 5월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결과를 보면 한국타이어그룹은 2019년 말 기준 국내에서 24개 계열사를 통해 9조4천억 원의 자산을 보유해 재계 순위 43위에 올랐다. 2019년 38위에서 순위가 5계단 하락했다.
△사회공헌활동과 코로나19 극복 지원
한국앤컴퍼니는 2021년 2월24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이웃사랑 성금 11억 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전달된 성금은 서울지역(서울 사랑의열매), 대전지역(대전 사랑의열매), 충남지역(충남 사랑의열매)의 도움이 필요한 곳에 쓰인다.
한국앤컴퍼니는 2003년부터 사랑의열매에 지역사회와 상생을 위한 지속적 지원 활동을 펼쳐 이번 성금까지 포함해 약 120억 원을 기부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으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취약계층을 위해서도 지원활동을 적극 펼쳤다.
코로나19 감염에 상대적으로 더 취약한 저소득층의 지원은 물론 지역사회 감염 예방을 위해 대전 대덕구 및 충남지역에 긴급 지원 성금을 전달하는 등 지역 밀착형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했다.
핵심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2020년 3월 대리점에 10억 원 규모로 코로나19 예방물품(손세정제 및 소독용품), 대응지원금 등을 지원하기도 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행복을 향한 드라이빙’이라는 슬로건 아래 ‘이동성’을 반영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도 펼치고 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2021년 2월 기준 13년 동안 전국 사회복지기관에 차량 나눔사업을 통해 550여 대의 차량, 타이어 나눔사업을 통해 11년 동안 모두 2만 4천개 이상의 타이어를 지원했다.
△한국앤컴퍼니와 한국아트라스비엑스 합병
한국앤컴퍼니는 2021년 2월15일 이사회를 열고 한국아트라스비엑스 대상의 소규모합병안건을 승인했다.
한국앤컴퍼니는 “한국아트라스비엑스와 소규모 합병 반대의사통지 주식 수가 당사 발행주식 총수의 100분의 20에 미달해 이사회에서 소규모합병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소규모합병은 피합병 회사 규모가 작아 존속회사 주주에게 미치는 영향이 적을 때 추진할 수 있는 합병 방식으로 주주총회 승인을 이사회 의결로 갈음한다.
한국앤컴퍼니는 “합병을 통해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그룹 핵심사업인 타이어사업 경쟁력 강화의 기반을 확보하겠다”며 “전기차로 패러다임이 바뀌는 상황 속에서 미래 지속성장을 위한 영역을 발굴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아트라스비엑스는 자동차 배터리업체로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6510억 원, 영업이익 623억 원을 올렸다. 2019년보다 매출은 0.5% 늘고 영업이익은 3.6% 줄었다.
합병 기일은
2021년 4월1일로 이번 합병에 따라 한국아트라스비엑스는 해산한다.
금융감독원은 한국앤컴퍼니가 한국아트라스비엑스의 합병과 관련해 제출한 증권신고서의 효력을 2021년 1월26일 인정했다.
한국앤컴퍼니는 2020년 11월30일 합병 관련 증권신고서를 처음 제출했으나 금감원은 관련 서류를 3차례 반려하며 제동을 걸었다.
시장에서는 금감원이 한국앤컴퍼니와 한국아트라스비엑스의 합병비율을 문제삼은 것으로 봤다. 금감원은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와 관련해 세부적 사유를 공개하지 않는다.
한국아트라스비엑스 소액주주들은 합병비율이 한국앤컴퍼니의 대주주인 총수일가에게 유리하게 정해졌다며 금감원에 합병 반대 의견을 지속해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국앤컴퍼니와 한국아트라스비엑스의 합병비율은 변하지 않았다. 처음 제출한 한국앤컴퍼니와 한국아트라스비엑스의 합병비율 1대 3.39 그대로 금감원의 심사를 통과했다.
한국아트라스비엑스는 2016년 자사주 매입을 통한 상장폐지를 추진하면서 소액주주와 갈등을 겪기도 했다.
| ▲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대표이사 부회장이 2020년 6월17일 서울 서초구 현대차 사옥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과 현대차그룹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센터 건립을 위한 협약을 맺은 다음 악수를 하고 있다. <한국앤컴퍼니> |
△한국앤컴퍼니로 사명 변경
한국테크놀로지그룹(옛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은 2020년 말 한국앤컴퍼니로 이름을 바꾸고 새 출발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2020년 12월29일 경기 성남 분당구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이름을 한국앤컴퍼니(Hankook & Company)로 바꾸는 상호 변경과 관련한 정관변경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한국앤컴퍼니는 2019년 5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에서 한국테크놀로지그룹으로 이름을 바꾼 지 1년9개월 만에 다시 회사이름을 변경했다.
한국앤컴퍼니를 제외한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국아트라스비엑스, 한국프리시전웍스, 한국네트웍스, 한국엔지니어링웍스, 한국카앤라이프, 모델솔루션 등은 기존 회사이름을 그대로 사용한다.
한국앤컴퍼니는 “전략적 인수합병(M&A)과 사업 확장성 등을 고려해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지속성장을 실현하겠다는 그룹의 비전과 의지를 이름에 담았다”며 “글로벌 브랜드인 ‘한국(Hankook)’을 통해 그룹 전체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이를 기반으로 미래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한국앤컴퍼니가 회사이름을 바꾼 일을 두고 코스닥 상장사인 자동차부품 개발업체 '한국테크놀로지'와 벌인 상호 분쟁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바라봤다.
옛 한국타이어그룹은 2019년 회사이름을 한국테크놀로지그룹으로 바꾼 뒤 자동차부품 개발업체인 한국테크놀로지로부터 상호사용금지와 관련한 소송을 당했다.
한국테크놀로지는 법원이 상호사용금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였음에도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이름을 바꾸지 않자 2020년 10월 총수 일가인 조현식과
조현범 사장 등을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동생
조현범 사장과 경영권 갈등
동생
조현범 사장이 2020년 6월 아버지
조양래 회장의 한국테크놀로지그룹(현재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모두 인수해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조현식과
조현범의 경영권 다툼이 시작됐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2020년 6월30일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가
조양래 회장에서
조현범 사장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조현범 사장은
조양래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23.59%(2194만2693주)를 26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입했다.
1주당 취득단가는 1만1150원으로 취득금액은 2447억 원에 이른다.
조현범 사장은 이를 통해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이 기존 19.31%(1795만9178주)에서 42.90%(3990만1871주)로 23.59%포인트 높아졌다.
조현식의 지분은 19.32%(1797만4870주)로 그대로 머물면서
조현범과 지분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형제 사이 갈등은
조양래 회장의 큰딸이자 조현식의 누나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2020년 7월 서울가정법원에
조양래 회장과 관련한 성년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하면서 본격화했다.
성년후견인제는 질병·장애·노령 등에 따른 정신적 제약으로 사무를 처리할 능력이 충분하지 않은 사람을 대상으로 법원이 의사를 대신 결정할 적절한 후견인을 지정하는 제도다.
서울가정법원은 후견인 신청자의 진술, 조 회장의 건강상태 등과 관련한 의료기록과 전문가 감정, 조 회장 진술 등을 바탕으로 성년후견인 지정이 필요한지, 필요하다면 누구를 성년후견인으로 지정할지 결정한다.
조양래 회장은 1937년 태어났다.
조희경 이사장 측은 성년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하며 “그동안 조 회장이 지닌 신념이나 생각과 너무 다른 결정이 갑작스럽게 이뤄지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분들이 놀라고 당혹스러워했다”며 “이런 결정이 회장님의 건강한 정신상태에서 자발적으로 내려졌는지 객관적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조현식은 2020년 8월 법률대리인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조양래 회장의 성년후견 심판절차에 가족의 일원으로서 참여할 뜻을 밝혔다.
2020년 10월에는 서울가정법원에 성년후견 개시 심판과 관련해 ‘참가인’ 신청을 냈다.
재계에서는 조현식의 참가인 신청과 관련해 경영권 분쟁에서 쉽사리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보인 것이라는 시선이 나왔다.
성년후견 개시 심판이 청구되면 피고인의 가족들은 ‘관계인’ 자격을 부여받는데 따로 ‘참가인’ 신청을 하면 ‘청구인’과 사실상 동등한 자격으로 재판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법원이
조양래 회장의 건강을 두고 노령 등 정신적 제약으로 사무를 처리할 능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하면 조현식은
조현범 사장에게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전량을 넘긴
조양래 회장의 결정에 효력이 없다는 민사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조현범 사장은 2020년 말 기준 한국앤컴퍼니 지분 42.90%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 있지만 지배력을 확신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조현식(19.32%)이 큰누나 조희경 이사장(0.83%)과 작은누나 조희원씨(10.82%)와 연합하면
조현범 사장과 지분 차이가 11%대로 줄어들어 국민연금공단이나 소액주주들의 지분 향방에 따라
조현범 사장의 지배력을 충분히 흔들 수 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본사 이전
한국테크놀로지그룹(현 한국앤컴퍼니)는 2020년 5월 서울 강남 역삼동을 떠나 경기 성남 분당구 판교테크노밸리로 본사를 이전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뿐 아니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를 포함한 주요 계열사도 함께 터전을 옮겼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판교본사로 이전을 통해 테크놀로지 중심의 그룹 이미지를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수평적 소통문화를 강화하고 도전과 혁신문화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1941년 서울 영등포구에 처음 터전을 잡았다. 이후 서울 강남 역삼동 등을 거쳐 80년 만에 서울을 떠난 셈이다.
판교테크노밸리는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린다. 4차산업혁명을 이끄는 굴지의 국내 기업들이 자리잡고 있어 테크놀로지 중심의 혁신을 실현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갖췄다.
△코로나19 대응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2020년 3월23일 이사회에서 9월까지 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이날 이사회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주주가치를 강화한다는 결정을 내리고 자사주 매입와 함께 배당 확대, 전자투표제 도입 등도 함께 결의했다.
조현식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매출 타격을 피할 수 없겠지만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곧바로 상황을 반전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며 “기존 사업영역에서 경영혁신을 지속하고 우량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신규 투자와 인수합병 기회도 적극적으로 물색해 주주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조현식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계열사 임원의 급여 20% 반납도 이끌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현 한국앤컴퍼니)는 2020년 5월8일 보도자료를 내고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를 비롯한 계열사 임원 100여 명이 같은 해 5월부터 경영상태가 정상화할 때까지 급여의 20%를 자진해 반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지속적 불황에 코로나19로 생산중단과 판매 부진까지 겹치면서 심각해지고 있는 경영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자구책의 일환으로 임원 급여의 일부 반납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조현식은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가 전사적 비용 절감 노력을 진행하는 동시에 본원적 경쟁력 혁신을 통해 기업가치 강화를 추진했다.
2020년 3월에는 투자재원을 확보하고 재무 건정성 강화를 위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부산 영도 물류센터 부지 매각을 결정했다.
앞서 조현식은 2020년을 맞이하며 본업인 타이어사업 역량 강화를 추진했으나 코로나19 사태를 만나 어려움을 겪었다.
조현식은 2020년 들어 인수합병(M&A)을 담당하는 성장전략실을 전략혁신실에 편입하는 등 신사업 관련 부서를 축소하는 조직개편을 진행했다.
조현식은 2020년 1월 그룹 임원회의에서 “그룹의 핵심사업인 타이어 제조부문 수익성이 심각하게 떨어졌고 이를 회복하지 못하면 그룹 전체가 흔들린다”며 “당분간 비상경영체제로 운영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신년사에서도 “타이어 및 자동차산업이 저성장하는 가운데 그룹의 혁신기조를 이어가려면 무엇보다 핵심사업인 타이어사업을 먼저 혁신해야 한다”며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타이어사업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분야의 투자와 인수합병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조현범 사장의 구속으로 자연스럽게 신사업 찾기가 중단됐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조현식은 평소 동생
조현범 사장과 달리 타이어사업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강조한 반면
조현범 사장은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해야 한다는 생각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두 형제의 의견 차이를 반영하듯 회사 안에서도 그룹의 청사진을 ‘미쉐린(타이어전문기업)’으로 잡을 것이냐 ‘콘티넨탈(자동차부품기업)’로 잡을 것이냐를 놓고 다양한 논의가 진행됐다고 한다.
조현범 사장은 2019년 11월21일 협력업체로부터 납품 대가로 뒷돈을 받아 챙기고 계열사 자금을 빼돌린 혐의(배임수재·업무상횡령 등)로 구속됐다 2020년 3월 보석으로 풀려났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형제경영체제’로 전환
조현식은 2019년 3월 동생인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한국타이어그룹(현 한국앤컴퍼니그룹)의 경영을 총괄하게 됐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현 한국앤컴퍼니)는 2019년 3월28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조현식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조현범을 사내이사에 신규 선임했다.
부친
조양래 회장은 사내이사 임기를 마치고 등기임원에서 내려왔는데 그 자리를
조현범이 오르면서 한국타이어그룹이 ‘3세 형제경영체제’로 전환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조양래 회장은 2018년 초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와 한국타이어(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이사에서 나란히 물러났지만 이후에도 경영위원회 등을 통해 경영전반에 관여해 왔다. 경영위원회는 이사회 산하 소위원회 가운데 하나인데 조 회장은 여기서 경영일반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고 의결하며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회사이름도 변경됐다. 한국타이어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로,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한국테크놀로지그룹으로 이름을 바꿨다.
△성장동력 마련 위해 자동차 관련 사업에 뛰어들어
조현식은 그룹의 미래와 실적을 책임질 새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힘을 쏟았다. 주로 자동차 관련 사업들에 뛰어들었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현 한국앤컴퍼니)는 2017년 9월1일 에이치케이오토모티브(현 한국카앤라이프)를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한국카앤라이프는 자회사로 에이치케이모터즈(100%)와 작스모터스(100%), 한오토모빌레(100%) 등을 두고 있다.
에이치케이모터즈는 람보르기니 등 슈퍼카와 관련한 정비사업을 담당하고 있고 작스모터스는 벤츠 등 프리미엄카 정비를 맡는다. 한오토모빌레는 딜러십사업을 한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한국카앤라이프를 통해 자동차 구매 중개서비스로도 사업영역을 넓혔다.
한국카앤라이프는 2019년 10월 스타트업 웨이버스의 지분 82.23%를 사들였다. 웨이버스는 온라인 자동차 구매 중개서비스인 ‘카비’를 운영한다.
한국카앤라이프는 수입차 정비 채널에 웨이버스의 혁신적 기술 및 아이디어를 접목시켜 시너지를 내고 모빌리티 비즈니스의 선두주자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타이어기업 인수 추진
조현식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현 한국앤컴퍼니)를 이끌면서 핵심사업인 타이어 제조·판매사업의 성장성을 높이기 위해 인수합병을 추진하기도 했다.
한국타이어(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인도네시아 2위 타이어기업인 멀티스트라다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2018년 11월 알려졌다.
한국타이어가 글로벌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저렴한 인건비 등의 장점을 지닌 멀티스트라다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서울경제는 보도했다.
한국타이어가 해외 기업 인수에 나선 것은 2011년 이후 약 7년 만이었다. 한국타이어가 세계 자동차업황 성장 둔화로 타이어 공급과잉 등에 직면한 상황에서 내수시장이 급성장하는 동남아시아에 타이어 공급거점을 만들기 위해 멀티스트라다 인수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타이어는 당시 공시를 통해 “인도네시아 타이어기업인 멀티스트라다와 상호 협력방안 등을 놓고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있지만 인수를 추진하지는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2019년 1월23일 다시 공시를 내 “인도네시아 타이어기업인 멀티스트라다를 인수 검토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가 멀티스트라다 인수전에서 사실상 미쉐린에 밀렸기 때문에 인수를 포기한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다.
프랑스 타이어기업인 미쉐린은 2019년 1월24일 멀티스트라다의 지분 80%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 ▲ 조현식 한국타이어 마케팅본부장 사장이 2016년 8월31일 스페인 명문구단 레알마드리드의 홈구장인 스페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에서 플로렌티노 페레즈 레알마드리드 회장과 글로벌 마케팅 파트너십 조인식을 연 뒤 시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앤컴퍼니> |
△총괄부회장 승진으로 3세경영 본격화
조현식은 2017년 12월 한국타이어그룹(현 한국앤컴퍼니그룹) 정기인사에서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현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 총괄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동생인
조현범 사장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최고운영책임자(COO)와 한국타이어(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이사 사장을 겸직하게 됐다.
조현식과
조현범 사장이 각각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를 맡게 된 셈인데 당시 업계에서는 한국타이어그룹이 조현식의 경영권 승계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관측도 나왔다.
조현식은 2018년 1월에 한국타이어그룹을 대표해 신년사를 내놔 이런 분석에 힘이 실렸다. 그동안 서승화 전 한국타이어 부회장이
조양래 회장을 대신해왔는데 이를 조현식이 직접 맡았다.
△한온시스템 인수
조현식은 2014년 한온시스템 인수를 주도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는 2014년 말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와 손잡고 한온시스템을 3조9400억 원에 인수했다.
한온시스템은 공기 조절장치 등 자동차 부품을 제조해 현대·기아자동차와 포드 등 완성차회사에 공급하는 회사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한온시스템의 2대주주로 2020년 말 기준 지분 19.49%를 보유하고 있다.
조현식이 주도한 한온시스템 인수는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한온시스템은 시장에 안착했고 전기차부품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로부터 한온시스템의 지분을 추가로 인수해 완전한 자회사로 삼아 성장동력으로 만들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된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타이어업계 경쟁 심화 등으로 2013년 매출 7조 원을 넘긴 뒤 매년 매출이 줄어 타이어산업 외에 다른 영역에서 외형을 키워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한앤코오토홀딩스가 보유한 한온시스템 지분에 우선매수청구권과 동반매도참여권을 확보해 놓고 있다.
한앤코오토홀딩스는 사모펀드 운용회사인 한앤컴퍼니의 자회사인데 한온시스템 지분 50.5%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한온시스템은 에어컨, 컴프레서 등 자동차 열관리체계부품을 생산하는 회사로 전동식 컴프레서 등 친환경차 공기조절장치 부품에서 세계 2위 안에 드는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현식은 2018년 3월30일 한온시스템의 기타비상무이사에 올랐다.
동생인
조현범 사장이 애초 2015년 3월부터 한온시스템 사외이사를 맡았는데 동생의 뒤를 이어 경영참여를 확대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신시장 개척
조현식은 2008년 11월 한국타이어(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국지역본부장 겸 마케팅본부장 부사장으로 있으면서 신시장 개척 태스크포스(TF) 설립을 제안하고 직접 이 팀을 이끌었다.
해외영업 경험이 많은 차장, 과장급 7명과 함께 예멘, 이집트, 리비아, 수단, 케냐, 브라질 등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시장에서 대도시, 소도시 구분 없이 적극적으로 영업을 펼쳤다. 이 덕분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2009년 중동, 아프리카 등 매출은 전년보다 2배가량 불었다.
신시장 개척 태스크포스는 한 달에 절반 넘게 해외에 머무는 일이 많아 회사 내부에서는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기러기 아빠’를 본따 ‘기러기팀’으로 불렸다고 한다.
조현식은 이때 ‘오너3세 경영인’으로서 존재감과 과감한 추진력을 확실하게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현식이 신시장 개척을 밀어붙인 데에는 아버지
조양래 회장의 조언이 직접적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이 “1970년대엔 가방 하나만 든 채 맨몸으로 부딪혀가며 새 시장을 열었는데 뭘 걱정하고 망설이느냐”고 말한 것을 듣고 신시장 개척방안을 놓고 고심하던 조현식은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