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내수를 중심으로 국내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중국 경기둔화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 대외 위험요소가 남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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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가 끝난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뉴시스> |
한국은행은 15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월보다 0.1%포인트 낮춘 2.7%로 하향조정했다. 한국은행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3.3%에서 3.2%로 0.1%포인트 낮췄다.
이 총재는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월보다 소폭 낮췄지만 큰 차이는 없다”며 “2분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영향으로 예상성장률이 0.4%에서 0.3%로 낮아진 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국내 경제상황에 대해 “글로벌 경기둔화로 수출이 7월보다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는 등 성장경로 불확실성이 고조됐다”며 “다만 내수는 소비와 투자를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소비 개선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메르스 여파가 진정된 가운데 개별소비세 인하와 블랙프라이데이 시행 등 정부의 소비활성화 대책이 소비 회복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 개선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다만 주거비 부담이 증가하고 있고 노후소득 불안 등 구조적 제약요인이 있기 때문에 본격적 소비 회복세가 나타날 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기둔화와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 가능성 등 대외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중국 당국 분석에 따르면 주가도 조정단계를 거친 것으로 보이고 환율도 크게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국의 금융시장 불안이 진정되기는 했지만 실물경제에서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졌지만 연내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불확실성이 매우 커 인상시기를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