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내놓은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왜 과녁을 크게 벗어났을까?
삼성전자는 3분기 7조3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잠정집계했다고 7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국내 증권사들이 내놓은 영업이익 예상치보다 7천억 원이나 더 많은 영업이익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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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국내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사업의 수익성 악화 등으로 3분기에 2분기 영업이익 6조9천억 원보다 적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22개 증권사가 내놓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6조6천억 원이었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3분기 영업이익은 이 증권사들의 전망치 가운데 최고치인 7조930억 원보다도 2천억 원 이상 많았다.
국내 증권사들의 이런 모습은 2014년 2분기에 이어 되풀이됐다.
증권사들은 당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7조 원 후반에서 8조 원 초반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7조2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당시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실적을 정확히 예측한 외국계 증권사들과 달리 삼성전자의 실적전망을 지나치게 장밋빛으로 바라본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런 학습효과 탓에 국내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보수적으로 잡았을 가능성도 있다.
증권 관계자들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과 증전망치가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로 환율 효과를 꼽는다.
삼성전자는 주력인 부품사업에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보통 달러로 거래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3분기 깜짝실적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것”이라며 “환율 효과로만 7천억 원 가량의 추가이익을 얻은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증권사들의 전망을 크게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비용절감의 효과도 컸다고 파악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5, 갤럭시S6엣지플러스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을 동시에 내놓았지만 마케팅 비용은 예전보다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황준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매출액은 전망치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망치보다 11% 정도 더 높게 나왔다”며 “스마트폰사업에서 광고비와 판매장려금 등을 줄여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높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