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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000원 깨질까 기업들 노심초사

장윤경 기자 strangebride@businesspost.co.kr 2014-05-08 15: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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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환율이 5년9개월 만에 가장 많이 떨어졌다. 수출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로 미국이 원화를 절상 압박을 가하고 있어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빨리 원-달러 환율이 1천원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원-달러 환율 1000원 깨질까 기업들 노심초사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1022.5원)보다 1원 오른 1023.5원에 출발해 0.1원 오른 1022.6원으로 마감했다. 7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1030.3 원보다 3.3원 내린 1027원에 출발해 1022.5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2009년 8월7일 1016.5 원 이후 5년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시장에서 달러 약세와 우크라이나 정국 불안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5월 초 긴 연휴로 영업일이 적었던 탓에 쌓여있던 네고물량이 한꺼번에 나오면서 달러 약세 압력이 더해졌다. 네고물량은 수출대금을 외화(달러)로 받은 기업이 달러를 팔아 원화로 바꾸는 행위이다.


현오석 기획재정부 장관 겸 부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환율이 한쪽으로 쏠리는 것에 대해 늘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을 뿐 적극적 개입의지는 내비치지 않았다. 정부는 경상수지 흑자 분위기속에 외환시장 개입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24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GDP의 7% 수준인 680억 달러로 보고 있다. 이는 국제적으로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경상수지 적자대국인 미국은 우리 정부가 환율하락을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하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경상흑자 규모가 늘고 있지만 이는 동시에 내수가 별로 좋지 않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며 "지속적 경상흑자 증가가 국제적으로도 부담이 될 수 있어 당국의 환율에 대한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은 원화의 가파른 절상 움직임을 우리 경제가 용인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셈이다. 환율 수준으로 따지면 2008년 8월 수준까지 원화가치가 올랐지만 대내외 경제상황과 절상속도 면에서 정부가 제동을 걸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환율과 관련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상당히 크고 국제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이 완화되면서 외국인 자금이 다시 유입돼 원화강세로 작용하고 있다”며 “환율은 시장원리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다만 변동성이 너무 커져서 쏠림현상 생긴다면 시장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기 때문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출기업들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1030원선이 깨지자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초 사업계획을 세울 때 연평균 원-달러 환율을 1050원으로 예상했다고 한다. 시장 전망치인 1060원 보다 보수적으로 설정한 셈이지만 이 수치도 무의해졌다. 지난 1분기 현대차는 전년동기보다 3.7% 증가한 1조938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작년 동기대비 각각 1.9%, 2.9% 감소한 2조6932억 원과 2조281억 원에 그쳤다. 환율하락의 영향이 컸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원화 환율하락과 신흥국의 환율상승 등 환율 리스크 때문에 원가상승 요인들이 발생해 수익성 개선 폭이 둔화됐다"며 “달러당 원화가치 상승세가 이어질 것에 대비해 비상계획을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 하락추세가 이어져 올 2분기 1010원, 3분기 990원, 4분기 1030원 선 등 평균 1010원 선을 보일 경우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국내 40개 대형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18조3500억 원으로 당초 전망치보다 6.7%, 3분기의 경우 19조600억 원으로 7.7% 하락할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그러나 외화 부채가 많은 포스코나 대한항공은 환율하락 덕을 보게 된다.

포스코는 외화 부채가 35억 달러에 이르는데 원-달러 환율이 10원 내려갈 때마다 외화부채 상환 규모가 약 350억 원 씩 준다. 또 철광석과 석탄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데 환율이 하락하면 원자재 수입가격도 떨어지게 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비용절감과 환차익으로 인한 평가이익이 기대된다"며 "다만 수출비중이 40%에 달해 상쇄되는 부분도 크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약 84억 달러의 외화부채를 보유중인데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할 때마다 840억 원씩 평가차익이 발생한다. 또 국제선 이용 승객도 환율하락에 따라 더 늘어나 수익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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