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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 디지털손해보험사 세워 '종합금융그룹' 완성할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0-05-28 15: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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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신한금융그룹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기 위해 손해보험사 설립이나 인수합병 등을 꾸준히 검토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이 손해보험사 설립을 추진한다면 본격적으로 개막하는 디지털손해보험시장에 뛰어들어 신한금융 계열사가 강점을 갖춘 디지털 플랫폼과 시너지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3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용병</a>, 신한금융 디지털손해보험사 세워 '종합금융그룹' 완성할까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28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조용병 회장은 신한금융그룹에 손해보험사를 두는 방안을 중장기적 과제로 고려하고 있다.

조 회장은 비은행 계열사를 강화해 신한금융의 균형 잡힌 성장을 추진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생명보험사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하는 등 보험업을 육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이 최근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하며 주요 금융그룹이 모두 손해보험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점도 신한금융의 손해보험업 진출 가능성이 커진 배경으로 꼽힌다.

KB금융그룹은 2015년 LIG손해보험을 인수해 자회사 KB손해보험으로 편입했고 우리금융그룹은 우리은행을 통해 MG손해보험에 투자하며 인수합병을 저울질하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손해보험업 진출은 항상 검토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다만 현재로서는 구체적으로 사업 진출과 관련해 진행되고 있는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오렌지라이프 인수합병으로 단기간에 신한금융의 생명보험업 규모를 대폭 키웠지만 손해보험업도 다른 보험사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출을 시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며 보험업황이 나빠졌고 신한금융도 실적 부진에 대비해 자금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운영하며 유동성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도 최근 금융회사들이 당분간 외형 확대를 제한하고 자금 유동성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며 사실상 인수합병을 자제해야 한다는 권고를 내놓았다.

신한금융이 인수대상으로 고려할 만한 손해보험사 매물이 시장에 없어 당분간 인수합병 기회가 나타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하지만 조 회장은 비은행 계열사와 종합금융그룹 위상 강화를 경영 목표로 앞세우고 있는 만큼 가능한 이번 임기 안에 신한금융 사업 포트폴리오 완성을 추진할 공산이 크다.

신한금융이 손해보험사 설립에 속도를 낸다면 IT기업과 협력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영업패널을 구축하는 디지털손해보험사를 우선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디지털 손해보험사는 금융회사와 IT기업이 공동으로 설립하는 만큼 투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라 경쟁 강도도 비교적 낮기 때문이다.

신한금융그룹이 계열사 모바일 플랫폼을 연동해 고객에게 다양한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디지털 영업채널을 강점으로 삼고 있다는 점도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이 유리한 이유로 꼽힌다.

기존에 있던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생명 등 계열사 모바일앱 이용자에 손해보험상품을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손해보험과 SK텔레콤, 현대자동차 등이 합작해 설립한 캐롯손해보험은 올해 초 제1호 디지털손해보험사로 등장해 가격 경쟁력과 상품 다양성, 편의성 등을 내세우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삼성화재와 공동으로 디지털손해보험사 설립을 추진하다 독자 설립으로 방향을 선회했고 하나금융도 더케이손해보험을 디지털손해보험사로 전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신한금융이 보험회사와 IT기업에 손잡고 디지털손해보험시장에 진출한다면 비은행부문에서 수익 비중을 키울 수 있고 신한금융 디지털 플랫폼의 사업영역도 더 넓어질 수 있다.

조 회장은 지난해까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하는 등 디지털금융시장 진출에 강한 의지를 보였고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보험영업환경을 디지털 중심으로 바꿔내는 데도 힘쓰고 있다.

디지털손해보험사 설립을 검토하는 보험회사와 IT기업도 금융지주 순이익 1위인 신한금융그룹 브랜드 가치와 플랫폼 경쟁력, 지원 여력 등을 고려해 적극적으로 협업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위원회도 디지털금융 분야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만큼 신한금융이 디지털손해보험사를 설립한다면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이 손해보험사를 갖춰야 진정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얘기는 조 회장이 처음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오른 2017년부터 꾸준히 나왔다.

조 회장이 손해보험사를 인수합병하거나 직접 설립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진 만큼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은 신한금융그룹의 현재 상황에서 긍정적 대안이 될 수 있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험영업 환경이 빠르게 바뀌고 있는 만큼 디지털손해보험사는 좋은 사업모델로 주목받을 것"이라며 "신한금융도 충분히 진출을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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